▶ 게이츠 국방장관 동성애자 군복무 금지규정 개정 희망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힌 한국계 미군장교가 군 당국의 전역 조치에 따라 군복을 벗게 됐다.
뉴욕 주방위군 대변인인 폴 패닝 중위는 30일 한국계인 주방위군 소속 대니얼 최(28) 중위가 커밍아웃을 했다는 이유로 군 당국으로부터 전역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 중위가 뉴욕 주방위군 소속 군인으로는 처음으로 미 국방부의 동성애자 정책인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를 어겨 전역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중위는 이날 네시간에 걸쳐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행동을 소명했으며, 위원회가 강제 전역을 권고하자 단지 스스로에 대한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군이 자신을 버렸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패닝 중위는 전했다.
최 중위는 앞서 지난 3월 미 육군 신문인 ‘아미 타임스(Army Times)’에 기고한 글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으며, MSNBC 방송에도 출연해 국방부의 동성애 정책을 비판하며 군이 병사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중위의 이 같은 행동은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출신 동성애자 장교들의 모임 ‘나이츠 아웃(Nights Out)’의 출범에 즈음해 나왔다.
나이츠 아웃’에는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있는데, 이 중 현역 장교는 최 중위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중위는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2006~2007년 15개월간 이라크전에 참전했으며, 아랍어에도 능통한 엘리트 장교였지만 소신 때문에 결국 군복을 벗게 됐다.
최 중위를 대변하는 로이 딜 소령은 최 중위의 전역 형식이 ‘명예 제대’가 될지, ‘일반 제대’가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딜 소령은 최 중위에 대한 전역 판정이 확정되려면 1군 사령관 및 주 방위국의 서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군 당국이 최 중위에 대한 전역 조치를 승인하기 전에 그가 지닌 군인으로서의 자질을 다시 한번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의 동성애 정책인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 규정은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인 지난 1993년 만들어진 것으로, 이 규칙에 따르면 군 당국은 신병 채용시 그의 성적 지향에 대해 물어서는 안되며, 미군에 입대하는 자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혀서는 안된다.
이 규정을 어겨 전역한 미군은 지난 1997년 이후에만 1만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자신은 동성애자들의 군복무를 금지한 법규정이 ‘좀 더 인간적인 방향으로’ 개정되기를 원하며, 궁극적으로는 미 의회가 이 규정을 폐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특정 군인의 성 정체성이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진 제 3자에 의해 공개됐을 경우에는 전역 조치를 부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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