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막오르는 ‘대한민국 예술 대공연’
▶ 공연단 30여명 입국…5개 도시서 웅대한 한국전통문화 선보여
<내일 대한민국 예술 대공연>
동포들 시름 덜 감동의 ‘아리랑 물결’
발레-전통군무-북의 대합주 접목 신비
우리민족 ‘신명’이 깃든 사물놀이 진수
한국전통의상 화려함과 우수성 선보여
한국일보와 애틀랜타 무용협회가 공동주최하는 ‘대한민국 예술 대공연’이 내일 저녁 대망의 막이 오른다. 지난 3, 4일 이틀간 애틀랜타국제공항을 통해 속속 입국한 30여명의 공연단원들은 여독을 풀새도 없이 첫번째 공연이 열릴 테네시주의 멤피스로 바쁜 걸음을 옮겼다. 5일부터 14일까지 동남부 5개지역 순회공연 스케줄중 단연 최대규모가 될 7일 애틀랜타공연을 앞두고 지역 한인들의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공연단원들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애틀랜타 한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 줄 이번 공연의 주요 연출자 5명을 만나 소감과 각오를 물었다.
# 강원도 아리랑의 진수를 보여줄 경기소리 인간문화재 임정란 선생
“이번에 공연할 ‘강원도 아리랑’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한’을 고스란히 담아낸 소립니다. 먹을 것이 없어 고달프던 시절 산으로 들로 나물을 뜯으러 가면서 부른 애환이 담긴 가락이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 복잡한 감정인 ‘한’은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아닌가 합니다. 많은 외국 공연을 가져왔지만, 특히 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은 언제나 설렙니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자신들이 살아가는 터전에 몸소 증명해 보이는 우리 동포들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에 뿌듯하면서도, 그들이 겪고 있는 타향살이의 ‘한’이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도 들곤 하죠. 지난 86년 열렸던 나고야 공연 말미에 온 관객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장면이 생생합니다. 이번 공연도 그 때처럼 온 동포들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고 한국인으로서의 끈끈함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한국 전통의상의 화려함과 우수성을 소개할 윤성호 디자이너
“이번 전통의상 패션쇼에서 선보일 의상은 한복의 꽃이라 할수 있는 궁중 의상입니다. 1800년도 궁중에서 입었던 의상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수년전 애틀랜타에서 열었던 의상쇼에서 무용의상만을 다뤘던 것이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고유 의상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특히 친환경 섬유로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삼베원단을 소재로 임기옥 선생의 수묵화 ‘눈꽃송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아름다운 의상과 왕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용무늬 금박이 화려하게 수놓아진 왕비의 옷을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마당, 동남풍 조상훈 대표
“한국음악은 ‘리듬’이 음악을 구성합니다. 멜로디가 메인이 되는 서양음악과는 다른점이죠. 그래서 그 리듬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사물놀이 입니다. 선율은 해석이 필요 하지만 리듬은 마치 심장 박동과 같아서 해석할 필요가 없이 느껴지는 그대로의 ‘신명’을 즐기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사물놀이는 아주 원초적인 음악입니다. 그래서 문화를 막론하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힘이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더욱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됩니다. 우리 동포들에게 더욱 좋은 공연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마법과 같은 전통무용의 신비함을 펼쳐놓을 창원대 무용단의 정유영 교수
“이번 무용공연은 크게 발레와 전통무용으로 나뉩니다. 먼저 발레 솔로공연으로 지젤과 에스메랄다를 선보이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전통 군무가 이어집니다. 전통 무용공연 가운데 아리랑과 북의 대 합주가 단연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리랑 공연을 유심히 감상하시면 무용수들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면서 3번 옷을 갈아입는 ‘3색 3의’라는 마술 같은 무용의 신비함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음 하이라이트는 북의 대 합주로 다양한 한국 전통북 연주와 춤을 접목시킨 흥겨운 무대가 펼쳐집니다. 이 외에도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붉은 티셔츠의 응원단 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꼭짓점 댄스 등을 선보이는 오 필승 코리아 공연도 이어집니다.”
# 강원도 아리랑에 맞춰 즉흥 무용을 선보일 중앙대 김미래 객원 교수
“앞서 임 선생님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신 강원도 아리랑이라는 우리 민족 고유의 소리에 맞춰 그 내용을 즉흥적인 몸짓으로 표현해 내는 것이 저의 공연입니다. 이번 시도는 제가 알기로 거의 전례가 없는 형식입니다. 즉흥춤 이기에 연습을 따로 하지 못했지만, 항상 머릿속으로 그 가락의 이미지와 정서를 어떻게 춤으로 표현해야 할지 고심해 왔습니다. 만약 관객들이 강원도 아리랑의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감상하신다면 더 큰 감동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김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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