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이자 찾아 이동 잦아…소규모은행 자금난 부채질
중개예금 혹은 브로커예금으로 불리우는 ‘핫머니’가 전국의 지역은행(Community Bank)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지(NYT)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금융계에서 ‘브로커 예금’으로 알려진 이 핫머니가 소규모 지역은행들의 파산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지난 18개월 동안 이 예금에 대한 비용으로 지출한 돈만 77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파산 은행을 인수하게 된 건전한 자산구조의 새 은행들은 한결같이 이 골칫덩어리 브로커 예금 인수에 난색을 보이면서 FDIC가 국민의 혈세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NYT의 보도내용이다.
신문은 또 현 금융위기 와중에도 지역 소규모 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핫머니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어 향후 이로 인한 피해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브로커 예금은 고객들에게 예금증서를 판매해 모집한 대형투자회사들의 자금을 위탁받은 중개회사(Broker)들이 이를 높은 금리로 지역은행 또는 소규모의 은행에 예치시키는 돈.
중개회사들은 이 예치금에 대해 당연히 FDIC 보험으로 인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예치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은행들은 비교적 손쉽게 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윈윈게임’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개회사들이 언제든지 좀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을 찾아 자주 이동하는 경향이 짙어 브로커 예금이 소규모 은행의 자금난을 일시에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은 NYT의 분석보도에 대해 한인은행들은 한인사회 경우 소위 핫머니가 은행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주류은행과는 다소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로커 예금이 이자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맞다”고 설명하면서도 “그러나 주류은행들의 경우 1년 CD금리가 2% 초반인데 반해 한인은행들은 3% 초반인 현실을 감안하면 브로커 예금유치를 위해 무리수를 두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인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은행감독당국으로부터 브로커 예금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는 받고 있지 않지만 자체적으로 상한선을 정해 일정비율 이상의 유치는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말 현재 제일은행의 브로커 예금은 총3,088만 달러로 전체예금의 12.7%를 차지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젼년 동기간에는 브로커 예금이 전혀 없다가 작년 말에는 2,179만 달러(10.2%)를 기록했었다.
메트로시티은행은 올해 3월 말 현재 3,206만 달러의 브로커 예금을 기록해 전체예금 중 13.9% 수준을 보였으며 전년 동기간에는 854만 달러(7.0%) 그리고 작년 말에는 3,049만 달러(14.4%)를 기록했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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