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부동산 차익 노려…반출은 33% 줄어
올들어 해외동포들이 한국으로의 재산 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갔고 부동산 가격도 내려가 있어 국내 투자 메리트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자본이전 수입은 14억75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억8천240만 달러의 3.7배에 이르렀고 2007년 동기의 7천520만달러에 비해서는 18.7배에 이르렀다.
또 1∼5월 기준으로 1980년부터 작년까지 29년간의 자본이전 수입 합계액인 6억7천190만 달러의 2.1배에 달했다.
연도별(1∼5월)로 자본이전 수입액은 2000년에 750만 달러에 그치는 등 2001년의 1천780만 달러 이전에는 1천만 달러를 넘은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
이후에는 2003년 2천580만 달러, 2004년 2천470만 달러, 2005년 1천200만 달러, 2006년 5천450만 달러 등이었다.
올들어 월별 금액(작년 동월대비 배율은)은 ▲1월 1억8천960만 달러(6.5배) ▲2월 3억3천510만 달러(15.4배) ▲3월 3억8천300만 달러(3.1배) ▲4월 2억5천950만 달러(2.6배) ▲5월 2억4천30만 달러(2.2배) 등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동포들이 국내 부동산 등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로 재산을 들여온 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이고 정확한 원인을 좀더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이종면 해외고객센터 팀장은 이전에는 국내 부동산에 대한 해외동포의 투자 수요가 별로 없었지만, 올해는 환율 급등과 부동산 가격 하락 여파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주로 처분하기 수월한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외교포의 강남 부동산 매입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최근 강남 중심부에 매물로 나온 한 오피스 빌딩을 약 600억원에 사들인 사람도 재미동포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투자자문회사인 저스트알 이종우 차장은 해외동포 등을 중심으로 단독매입이나 지분매입 등의 형식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며 올 초 매물로 나온 한 대형빌딩의 인수 때만 해도 3~4군데만 매수 의사를 밝혔던 데 비해 최근 매물로 나온 또 다른 대형 빌딩은 20군데에서 매수의향서를 접수해 매도자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전했다.
국내 부동산시장이 해외 부동산 시장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해외동포의 국내 부동산 투자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신영에셋 홍순만 이사는 예년에 비해 재미동포와 호주동포 위주로 300억~500억원 단위의 부동산 투자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이 외국에 비해 빨리 안정화하면서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로 나가는 `자본이전 대외 지급액’은 올해 1∼5월에 4억3천64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6억5천360만 달러에 비해 33.1%가 줄었다.
지급액은 1∼5월 기준으로 2005년 9억9천240만 달러에서 2006년 12억5천150만 달러, 2007년 12억9천50만 달러 등으로 올라갔으나 작년부터 줄었다.
이에 따라 자본이전 수입액에서 지급액을 뺀 수지는 올해 1∼5월에 9억7천120만 달러의 흑자로, 작년 같은 기간의 2억7천110만 달러의 적자에서 크게 개선됐다.
이 기간 기준으로 자본수지가 흑자를 나타낸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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