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어진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작가가 쓰는 것을 순수한 단어가 아닙니다. 문장을 꼬여 종이를 채우는 것은 작가들의 목표가 아니에요. 왜냐하면, 연필을 손으로 집을 때마다, 마술이 일어납니다. ? 단어와 문장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생각, 일, 색깔, 지식, 생명이 보입니다. 저는 이것이 작가의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라는 직업이 정말 힘듭니다. 생각해보세요. 생명을 뜯어 봐서 생각, 사랑, 대화, 분노 등을 다 뽑아서 종이로 옮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요? 그래서 저는 책을 읽고 감동을 받으면, 그 작가가 어떻게 했는지 정말로 궁금하지요. 저도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니까, 다른 작가들이 자기 글을 어떻게 썼고, 그리고 왜 썼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책을 읽으면서 문장과 단어를 검사했지요. 물론, 이야기로서도 읽었지요. 갈등구조 때문에 심장이 막히고 터질 것 같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고, 머리도 조금 뜯고, 눈은 쑤시고, 방안에서 창문 밖으로 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쉐익스피어의 ‘Romeo And Juliet’과 Alexander Dumas의 ‘The Count of Monte Christo’ 같은 책들에 마음을 걸쳐서 읽었
지요. 그러나, 책에서 감명을 받고 “아!”라고 소리를 지르며, 침대 위로 쓰러지면, 그 후에 책에 대해서 조금 더 깊히 생각합니다. 작가의 마술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마술을 어떻게 해냈는지, 저는 학문적으로 배우고 싶습니다. 감동이 가라 앉으면, 그 책에 대해서 제 자신에게 숙제를 냅니다.
“이 물건 보이지?” “그냥 순수한 의미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 이것은 희망을 나타내는 물건이야.” 영어로 “Symbolism”이라는 것을 통해 제가 읽는 책을 학문적으로 검사를 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책을 읽는 것에서 즐거움이 조금 빠지고, 공부로 변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애써서 즐겼습니다. Charles Dikens, Mark Twain, Gabriel Marquer, Salinger 그리고 Hemingway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그 작가들의 실력, 그리고 통찰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모두의 글은 아주 강하고 깨끗하고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푹 빠지고 즐긴 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던 제가 약간 실망을 했습니다. 그때 제 영어 선생님이 Louise Erdrich라는 작가의 책, ‘Love Megazine’을 저한테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Louise Erdrich의 언어가 영어가 아닌 것 같아요. 대화가 정말 자연스럽고, 글이 물 같아요. 그의 책을 익을 때마다 시원한 강을 보는 것 같고,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요즘, 학교 숙제로 책을 많이 읽습니다.
학문적으로 읽고 그 책에 대해서 토론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진정한 책을 읽고 싶을 때에 아름다운 글의 세상으로 빠지고 싶을 때에, Erdrich의 조용한 강물 옆에 산책을 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