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의 두 산골 도시가 `미국의 첫 골드러시 지역’ 지위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첫 골드러시 지역이란 타이틀을 놓고 경합중인 곳은 애틀랜타 북동부 산촌인 달로네가(Dahlonega)시와 서부의 비야리카(Villa Rica)시.
캘리포니아의 금광 발견으로 서부의 골드러시가 시작되기 보다 20년전에 금광이 발견되어 첫 골드러시 지역이란 명성을 쌓으며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온 도시는 달로네가. 이 마을은 1828년 벤저민 파크라는 사냥꾼이 사슴 사냥을 하는 도중 체스터티강 동쪽에서 금을 발견한 이후 대서양 연안의 정착민들이 대거 몰려 1년새에 1만5천여명의 광부들이 일확천금을 노린 것으로 유명하다.
시 명칭 자체가 체로키 인디언의 말로 `노란 돈’ 즉 황금을 의미할 정도이고, 도시내에 옛 금광터는 물론 금광 박물관이 건립돼 있고, 매년 10월 `골드 러시의 날’ 축제로 2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이처럼 첫 골드러시 지역이란 명성 하나로 많은 관광수입을 올려온 달로네가로서는 비야리카가 최근 지위를 넘보고 나선게 반갑지는 않은 상황. 1847년 달로네가 외곽에 문을 연 크리슨 금광의 태미 레이 회장은 비야리카가 첫 골드러시 지역이란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본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밸도스타 대학 역사학과의 데이비드 윌리엄스 교수도 `조지아주의 골드러시’란 책에서 1828년부터 1830년 사이에 금이 발견된 인근 지역의 재산가치가 1천500% 상승했다는 자료로 볼때 1828년 달로네가에서 금이 발견됐다는 설은 근거가 있다고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애틀랜타에서 서쪽으로 승용차로 45분 거리에 있는 비야리카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시 당국은 시내 곳곳에 `비야리카, 조지아의 최초 골드러시, 1826년’이란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9월에는 골드러시 축제를 열고 있다. 작년 5월에는 시내에 `파인 마운틴 금 박물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 이 박물관의 역사 보존가인 칼 루이스는 비야리카가 첫 골드러시 지역이란 주장은 사실이며, 이를 입증할 서류도 있다면서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90년대부터 비야리카의 금광 발굴 역사를 연구해온 루이스는 조지아주가 1825년 비야리카시 지역에 캐롤 카운티를 신설하면서도 금을 비롯해 모든 채굴 광물에 대한 권리는 주정부 소유로 규정할 정도로 달로네가 보다 금 발견이 앞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정부의 규제조치로 인해 비야리카에 몰려든 3천여명의 광부들은 금을 발견하고도 쉬쉬해 금광 도시의 명성이 뒤늦게 알려졌다는게 루이스의 주장. 비야리카시는 또 공문서 보관인이었던 루시앙 라마르 나이트 변호사의 주장과 금광이 표시된 1830년 지도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달로네가시는 1849년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로 인해 열기가 좀 식기는 해도 연방정부가 조폐소를 설립해 이곳의 금으로 600만달러 어치의 금화를 제조하고, 조지아주 의사당의 돔을 금으로 채색하는 등 금광열기가 19세기 내내 지속된 상황에 자부심을 내보이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리 맥컬로이 달로네가 시장은 누가 뭐라하든 미국의 첫 골드러시 지역은 달로네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달로네가는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골드러시가 처음으로 발생한 지역’이란 표현으로 과장법에 거품을 빼고 있고, 비야리카도 `조지아주의 잊혀진 골드러시 지역’이란 표현 등으로 순화를 하며 공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은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