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수송 차량 턴 풋볼선수 완전범죄 일보직전 덜미
타이어튜브 타고 강 따라 도주…40만 달러 흥청망청
지난해 9월 조경 인부로 가장해 현금수송 차량에서 40만 달러를 강탈한 후 미리 강에 띄워놓은 타이어 튜브를 타고 도주했던 먼로의 ‘007 수준급’ 청년강도가 주민들의 빗발치는 선처호소에도 불구하고 검찰 구형량보다 긴 6년형을 선고받았다.
시애틀 연방지법의 제임스 로바트 판사는 전도유망한 풋볼선수로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앤소니 커시오(28)가 기상천외의 강도수법으로 현금수송 차량 운전자에게 위해를 가하고 무고한 일용 노동자들까지 속인 점을 들어 이 같이 선고했다.
브루스 미야키 연방검사는 커시오의 범행수법이 다른 은행 강도들보다 대담하고 치밀하고 독특해 거의 완전범죄 수준이었지만 그가 알코올과 진통제 중독만 치유하면 여전히 전도유망한 잠재력을 가진 청년이라며 5년 징역형을 구형했었다.
먼로의 부유한 조경업자 아들인 커시오는 학교 풋볼팀 주장으로 덩치가 컸으며 졸업 후 잘나가는 부동산 에이전트였다. 고교시절 애인과 결혼해 두 딸까지 뒀지만 커시오는 주벽에다 운동부상의 통증을 이기려고 진통제를 상용한 중독자였다.
지난해 생활고가 심해지고 부인이 셋째 아기를 임신하자 커시오는 현금수송 차량을 털 계획을 8개월에 걸쳐 치밀하게 세우고 예행연습도 했다. 그는 9월30일 크레이그리스트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 먼로지점의 조경작업 인부를 구한다는 광고를 낸 후 그날 아침 스스로 조경인부 차림으로 먼저 은행에 도착해 현금수송 무장 차량을 기다렸다.
그는 현금수송 차량 경비원에게 페퍼가스를 살포한 후 차에서 현금이 든 자루 2개를 강탈, 풋볼선수처럼 강으로 내달았다. 도중에 자루 한 개를 떨어뜨린 그는 강가에 준비해뒀던 튜브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 역시 미리 대기해둔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다. 그는 강탈한 돈으로 새 차를 사고 친구들과 라스베이거스에 가는 등 흥청망청 썼다.
커시오는 그러나, 사소한 두 가지 실수로 완전범죄를 놓쳤다. 범행 전 예행연습 때 사용한 옷가지 등을 임시로 현장 쓰레기통에 넣어뒀는데, 이를 보고 이상하게 여긴 무숙자가 나중에 이를 찾으러 온 커시오의 자동차 번호를 적어 경찰에 신고했다. 커시오는 또 범행 때 쓴 조경용 마스크도 떨어뜨렸다. 커시오의 신원을 확보한 경찰은 이 마스크와 커시오의 물병에서 수거한 DNA를 대조, 그가 진범임을 확인하고 체포했었다.
커시오를 잘 아는 친지들과 주민들은 그가 근본적으로 착한 사람이며 음주 및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점을 들어 당국에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100통 이상 보냈다. 그의 부인은 “그가 처했던 상황은 감옥 아니면 죽음이었다. 그가 새로 거할 장소가 관 속이 아닌 감방임을 두 딸과 함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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