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마다 다양한 시식행사
▶ “새 상품도 맛보고 허기도 달래고”
한인 마트들이 주말마다 전개하는 시식행사는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젓갈 코너를 찾은 모녀가 팔짱을 끼고 걸어와 명란젓, 오징어젓 등 이것저것 집어 먹어보며 살까 말까 상의하고, 4세 된 딸아이 손을 붙잡고 장보러 온 아빠는 마트 내 전 시식코너를 돌며 허기진 배도 채우고 주중에 아이를 많이 돌봐주지 못한 아쉬움을 해소한다. 이처럼 주말 시식행사는 고객들에게는 샤핑의 즐거움을 더하고, 마트측에는 주말 매출을 상승시키는 효자 노릇을 한다.
지난 1~2일 양일간 아씨플라자, 한양마트(플러싱점), H마트(노던 156가점) 등 뉴욕 일원 한인마트 세 곳을 둘러보며 주말 장바구니의 핵심을 차지하는 시식행사의 진풍경을 소개한다.
■시식행사 고객 동향
주말 장바구니 고객은 주중에 비해 가족단위가 월등히 많은 편이다.
주중에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장을 보면서 시식도 즐기고 함께 바람을 쏘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H마트에서 만난 김태형(플러싱 거주)씨는 “딸아이를 데리고 한인 마트 세 곳을 모두 순방한다”며 “같이 장을 보면서 시식도 하고, 제품 가격을 비교해 보고, 아이 바람도 쐬어줄 겸하는 취지로 주말 장을 직접 아씨플라자를 찾은 마이크·줄리 레티어리 부부는 타이완 여름과일 람부탄을 시식했다. 어떻게 한인마트를 찾았냐는 질문에 줄리 레티어리는 “남편의 친한 친구가 한국인이인데 전에 비빔밥이랑 불고기를 소개해 너무 맛있게 먹은 이후 지금은 재료를 직접 구입해서 집에서 요리한다”며 “얼마 전에 구입한 큐원의 김치전 믹스나 후루룩라면, 불고기 소스도 자주 구입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고 말했다.
10년간 한양마트 단골고객이라는 이고은(엘름허스트 거주)씨는 “아이들과 함께 장 보러 오면 시식행사에 소개되는 제품을 다 먹어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주로 구입하게 된다”며 “시식 상품 선정이 마트측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져 좀더 다양한 브랜드, 같은 브랜드라도 다양한 상품들이 추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식 품목
여름철을 맞아 시원한 냉면류와 팥빙수, 과일 등 계절상품과 입맛을 돋우는 젓갈류 등이 한인 마트들의 주말 시식행사의 주류를 이루며 주말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마트별로 또는 같은 마트라 하더라도 지점별로 시식 품목에 차이가 나지만 대개 5개에서 10여개 품목이 주말 고객들에 선보이는 실정이다.
지난 주말 한양마트는 팥빙수기와 재료, 김치, 부추만두, 삼계탕, 비빔냉면, 칠리안 시베스 등 10여개 제품을 시식코너에서 소개했다. 아씨플라자는 굴비, 람부탄, 후루룩국수, 삼겹살, 김치전믹스 등 6개 제품을, H마트는 어묵, 쫄
면, 아이스바, 비빔면, 젓갈·반찬류, 두부 등 6~7가지를 선보였다.
■시식 품목 선정 기준
이처럼 매주 다양한 상품들이 시식코너에서 소개되고 있는데 마트측이 밝힌 시식상품 선정 기준은 주로 고객 선호도가 높거나, 비록 선호도는 낮지만 고객에게 제품을 알리기 위한 차원 또는 타민족 고객이 좋아하는 한식품 등이었다.
H마트는 지난 몇 주간 주말 인기 아이템인 새송이 버섯과 자갈치시장 어묵을 보통 시식행사를 통해 40여박스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한양마트의 경우 외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만 한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생선 칠리안 시베스를 지난 몇주간 시식행사에서 선보였다. 이지영 차장은 “시식행사의 목적은 단순히 마트측 매출 증가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생소한 먹거리를 소개하기 위한 것도 있다”며 “이런 제품의 경우 타 상품에 비해 잘 팔리지 않지만, 마트측이 손해를 감수하고 시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씨플라자 박희연 이사는 “미국계 수퍼마켓 키푸드나 메츠처럼 아씨도 전단지 광고를 하는데 외국인들이 전단지를 들고 찾아와 녹차나, 불고기 소스, 생선류 등을 많이 찾는다”며 “가격이 저렴한데다 시식코너에서 직접 맛볼 수 있어 주말장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시식행사를 통한 마트 판매
주말 시식행사는 보통 오전 10시부터 셋업을 시작해 매장 문을 닫을 때까지 진행된다.오후 5~7시 사이가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름철이다 보니 기온이 다소 떨어진 저녁 시간대에 외출이 편하기 때문이다. 또 일요일에는 교회나 성당을 다니는 장바구니 고객들이 예배 후 오후 12시에서 2시 사이에 장을 많이 보는 편이다.
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주말 장바구니 총매출액에서 시식행사를 통한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 된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제품의 경우 이틀 간 시식행사를 위해 꺼내놓은 30~50박스를 거진 다 판매하는 실정이다. 각 마트별로 주말 시식행사 효자 품목은 다양했다. 한양마트의 경우 냉면류와 팥빙수 기기 및 재료, 흙돼지 삼겹살이, H마트는 새송이 버섯과 자갈치시장 어묵이었다. <정보라 기자>
타이완의 여름 과일 두리안 시식 행사를 연 아씨플라자.
한인들에 생소한 생선 칠리안 시베스를 시식코너에서 소개하고 있는 한양마트.
맛깔스런 젓갈과 반찬들을 선보이고 있는 H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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