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기 1년...올한해 은행 92개 폐쇄. 400여개 파산위기
정확히 일년전인 지난해 9월15일 투자은행인 리만브라더스가 파산신청을 하면서 미국 경제 뿐아니라 전세계 경제가 침체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대공황 이래 최악이라는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미국의 금융 시스템 뿐아니라 사회 전반이 큰 변화를 겪어야 했다. 금융위기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가 끝났지만 불경기의 여파는 여전히 곳곳에서 많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금융위기 시작=지난해 주택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은행들이 부실 채권을 보유한 대형 투자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금융위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초 베어스턴스의 파산으로 신용경색 위기가 불거진 뒤 리만브라더스의 파산신청은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수익은 높지만 위험성도 높은 파생 금융상품 판매와 천문학적인 고액 보너스 등 방만한 씀씀이 등이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서 기업들은 돈을 빌리지 못해 사업에 타격을 받는 악순환이었다.
■구제금융 투입=연방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초기 7,000억달러 등 금융구제자금으로 1억7,500만달러를 투입했지만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은 JP모건 체이스에, 와코비아는 웰스파고에,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각각 매각되거나 인수합병됐다. LA의 한인은행인 미래은행 등 올해 미국내 92개 은행이 문을 닫았으며, 400여개의 은행이 파산위기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AIG(1,800억달러)와 씨티은행(450억달러), 뱅크오브 아메리카(450억달러), 웰스파고(250억달러), 패니메이(450억달러) 등은 여전히 부채를 안고 있다.반면 JP 모건 체이스(250억달러)와 골드만삭스(100억달러), 모건스탠리(100억달러) 등은 정부의 구제금융을 상환한 뒤 다시 순익을 내고 있다. <표 참조>
■금융 시스템의 변화=버락 오바마 14일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새로운 금융규제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월가의 금융사들에 책임감을 가져줄 것을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금융감독의 국제적인 공조 필요성도 역설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6월 모기지 대출과 신용카드 등 소비자들과 밀접한 금융상품을 감독할 소비자금융보호청을 신설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은행 등에 대한 감독권한을 대폭 강화하며, 실패한 대형 금융기관들의 파산을 쉽게 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부여하는 내용 등을 담은 금융감독개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인 금융권 수익악화=한인 금융권도 금융위기 이후 부실대출이 늘어나면서 순익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한인은행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아메리카가 지난해보다 39%가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익이 절반으로 떨어졌다.특히 실업률 증가로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어 전체 대출 중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비율이 70%가 넘는 한인은행들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인은행들은 금융위기 후 각종 부실대출로 그동안 수익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예금 및 대출 늘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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