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우드 주민들, 경찰관 피살사건에 큰 충격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사면권 남용맹 비난
한인 밀집주거지역인 레이크우드가 한 가족이나 다름없이 지내던 경찰관 4명이 11월말 마지막 일요일 아침 상습 전과자에 의해 총격 살해된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주민들은 레이크우드 경찰국 앞에 ‘우리의 영웅들’이란 글귀 등이 쓰인 조화 등을 장식해놓고 촛불 애도집회를 갖는 등 무참하게 희생당한 경찰관들을 애도했다.
용의자는 극악무도 전과자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29일 아침 사건 발생 후 총상을 입고 달아난 범인이 인상 착의 등을 근거로 상습 전과자인 모리스 클레몬스(37)로 보고 추격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45분께 시애틀의 레쉬에 있는 클레몬스 집을 덮쳤으나 그는 경찰관을 밀치고 달아났다. 이후 인근 주민인 한 여성이 자기 집에 “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가 있다”고 신고함에 따라 대치에 나섰다.
경찰은 이튿날인 30일 새벽 3시가 넘어서까지 스피커를 이용해 클레몬스에게 자수할 것을 권하고, 그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로보트를 투입한 뒤 결국 사살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새벽 총기를 난사하면 진입했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클레몬스가 있었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집이 비어 있었는데도 밤새 대치를 벌인 셈이다.
용의자인 클레몬스는 극악 무도한 전과자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17살 때 1급 강도 혐의로 60년형에다 다른 여죄로 95년 이상의 형이 예정된 상태로 복역 중이었다.
하지만 당시 마이크 허커비 아칸소 주지사가 사면권을 행사해 그를 석방했고, 이로 인해 그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당시 사면권을 남용했다는 비난을 샀다.
클레몬스는 2004년 워싱턴주로 이주한 뒤에도 12살 친척 소녀를 성폭행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두차례 복역했다. 특히 그는 부인과 친척들을 모두 모아 강제로 발가벗기는 등 정신 이상 증상도 보여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불안해 못살겠다”
사건 발생 당일인 29일 밤 레이크우드 인근인 타코마 챔피언스 센터교회에서 열린 추도집회에서 참석자들은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미국의 전과자 관리 제도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참석자들은 “언제라도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전과자들이 보석금만 내면 곧바로 사회로 나올 수 있는 환경에서 누가 안심하고 살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이들은 “일반 시민도 아니고, 총으로 무장한 경찰관을 집단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범행동기는 모방범죄?
용의자인 클레몬스가 현재까지 체포되지 않았지만 경찰관 4명을 집단으로 총격 살해한 그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 당국은 그의 범행동기가 현재까지 명확하진 않지만 일부러 경찰을 표적으로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할로윈데이에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크리스토퍼 몬포트가 경찰관을 총격 살해했던 사건을 모방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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