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몬스 사건 전날 밤 친지들에 범행의사 밝혀
희생 경찰관들 2일 합동 추모식
미국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대상으로 한 범행 가운데 가장 치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레이크우드 경찰관 4명 살해사건’의 용의자인 모리스 클레몬스(37)는 치밀한 사전계획 하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 관계자는 “클레몬스가 왜 경찰관을 살해했는지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그가 범행 대상으로 경찰관을 정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결과 클레몬스는 범행 전날인 28일 밤 친지들에게 ‘경찰관들을 집단으로 죽일 테니 뉴스를 보라’고 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레이크우드 경찰이 표적이 된 것은 사건이 발생했던 ‘포르자’ 커피숍을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데다, 이 같은 인연 등으로 경찰관들이 수시로 모여 휴식을 취하는 사실을 클레몬스가 알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클레몬스는 범행 후 자신의 친척과 친구 등의 도움을 받아 타주로 도주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리키 힌튼과 에디 리 데이비스, 더글라스 에드워드 데이비스 등은 클레몬스가 범행을 저지른 뒤 사건 당시 경찰로부터 총격을 받아 부상당한 복부의 치료를 해주는 한편 핸드폰과 돈을 건네주며 다른 주로 도망가도록 도와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도망갈 수 있도록 운전해준 남자도 체포됐다. 경찰은 공범 혐의가 있는 친지 등 2~3명을 추가로 체포할 계획이다.
사건 당일 밤부터 이튿날인 30일 새벽까지 경찰이 클레몬스와 대치했다가 허탕을 친 시애틀의 한 가정집에는 실제 클레몬스가 은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새벽에 총을 쏘며 진입한 결과 집안에 클레몬스가 없었지만 그곳에서 머물다 달아났던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클레몬스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 5월 자신의 부인과 친척 소녀들을 모아놓고 모두 옷을 벗게 한 뒤 “나는 예수고, 아내는 이브”라고 말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경찰관 2명을 폭행하고, 12세 친척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클레몬스는 지난 23일 19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는 “그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경위에 문제가 없었는지 정확하게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변을 당한 레이크우드 경찰국 소속 티나 그리스월드(40ㆍ여), 그레그 리차드(42), 마크 레닌저(39), 로널드 오웬(37) 경관에 대한 추모식은 2일 마운틴뷰 장례식장(4100 Steilacoom Blvd. SW Lakewood)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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