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현지 프로팀과 평가전서 3-5-2 시스템 가동
▶ 측면 풀백 자원 결핍으로 인한 고육책인 듯
“포백이냐 스리백이냐에 너무 민감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 양쪽 사이드 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수비적이다 또는 공격적이다고 말할 수 없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이 1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의 로열바포켕 스테디엄에서 벌어질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왔다. 허 감독은 이날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스테디엄에서 진행된 최종 훈련에서 스리백을 주축으로 3-5-2 전형을 실험했다.
11명씩 나눠 진행된 미니게임에서 노란 조끼를 입은 주전조에는 하태균(수원)-이승렬(서울)이 투톱을 맡고 스리백 수비라인에 왼쪽부터 김근환(요코하마)-조용형(제주)-김형일(포항)이 차례로 늘어섰다. 미드필더진에는 김보경(홍익대)-구자철(제주) 듀오가 중앙을 맡고 박주호(이와타)와 신형민(포항), 오범석(울산)이 뒤를 받쳤다. 골키퍼는 백업 김영광(울산)에게 오랜만에 기회를 줬다.
비주전조에는 이동국(전북)-김신욱(울산)이 공격 쌍두마차로 나서고 좌우 날개에 염기훈(울산)과 이승현(부산)이 서는 한편 최철순(전북)-강민수(수원)-이정수(가시마)-이규로(전남)가 4-4-2 포메이션을 형성했다.
지난 10일 잠비아와 평가전에 나왔던 선수들을 비주전에 배치하는 대신 주전조에는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로 구성해 플래티넘과 평가전에 나선 것이다.
허정무 감독이 3-5-2 전술을 구사하기는 지난 2008년 6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허 감독은 사령탑 취임 후 첫 경기였던 2008년 1월 칠레전과 같은 해 동아시아연맹대회 중국전에서도 조용형을 주축으로 한 스리백 카드를 선보였다.
허 감독의 스리백 전술은 아프리카 팀에 대비한 다양한 실험을 해보는 한편 풀백 자원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포백 수비의 허점을 드러내면서 취임 후 가장 많은 4점이나 내줬던 허 감독으로선 다소 수비적인 스리백에 대한 ‘향수’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평가전 상대인 플래티넘이 아프리카 팀인 점을 고려해 스리백 상황에서 선수들의 움직임 변화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전지훈련에는 붙박이로 왼쪽 최종 수비라인을 책임졌던 이영표(알 힐랄)와 김동진(제니트), 김치우(서울)가 빠지면서 최철순(전북)을 제외하고는 좌측 풀백 자원이 없는 점도 작용했다. 풀백이 어떤 오버래핑과 측면 수비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포백 전술의 성패가 달렸지만 가용한 풀백 요원이 없는 상태에선 스리백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허정무 감독은 앞서 포백-스리백 논쟁이 있을 때마다 “포백과 스리백은 전술적인 선택일 뿐 축구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는 아니다”며 상대에 따른 수비 전술의 선택임을 강조해왔다. 허 감독은 이날도 “스리백은 수비적이고 포백은 공격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상대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아프리카 팀에 대한 적응력을 실험하려는 카드임을 분명히 밝혔다.
허정무 감독이 남아공 프로팀 플래티넘스타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11일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스테디엄에서 전술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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