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 항공기 끊기고 모든학교 휴교
▶ 상가들 대부분 문닫고 집안에 갇혀, 마트도 비상식량 구하려 물건 동나
워싱턴DC,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90cm 폭설로 도시기능 마비
미국 동부지역에 최대 90cm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워싱턴DC와 버지니아, 메릴랜드를 비롯한 동부일대의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7일 오전 워싱턴DC에 32인치(81㎝)의 적설량을 기록한 이번 폭설로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DC의 도심기능은 마비상태에 빠져들었고, 23만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버지니아 덜레스 국제공항의 격납고 지붕이 무너지는 등 공항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대부분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워싱턴 일원의 덜레스, 레이건,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공항의 비행기 이착륙은 대부분 취소됐다.
또한 워싱턴의 한 병원에서는 인근에서 눈을 치우던 제설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옮겨붙으면서 30∼40명의 환자들이 병실에서 지하실로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
이와 함께 전신주들이 쓰러지면서 전기가 끊겨 워싱턴 인근 23만여 가구가 정전사태에 빠져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워싱턴 전철도 지하구간을 제외하고는 운행이 중단됐고, 시내버스 운행도 올 스톱됐으며, 국영철도인 암트랙도 워싱턴∼뉴욕 구간을 비롯해 다수 구간 운행이 취소됐다.
성당, 교회도 주말 미사, 예배를 대부분 취소했고, 초.중.고교는 전날부터 휴교에 들어갔으며, 상가들도 대부분 문을 닫아 폭설사태에 대한 대처기능이 취약한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며칠동안 집안에 갇혀 있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불안해하고 있다.
한인 슈퍼마켓들은 지난주말부터 비상식량을 사들이려고 몰려든 쇼핑객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우유, 빵, 눈 삽, 제설용 염화칼슘 등은 일찌감치 바닥이 났다.
워싱턴DC, 버지니아, 메릴랜드를 비롯한 당국은 이번주초 도시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 제설 장비를 모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천대의 제설 트럭과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수십만톤의 염화칼슘을 뿌리면서 폭설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올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제설 예산이 이미 바닥났거나 고갈 위기에 빠져 신속한 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다.
버지니아 경찰 당국은 현재 눈이 제설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눈발이 그칠 때까지 집 밖으로 나오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기상당국의 기록으로는 워싱턴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던 것은 지난 1922년 1월의 28인치(71㎝)이다.
특히 지난 1870년 이후 워싱턴에 1피트(30㎝) 이상의 눈이 내린 것은 지금까지 13번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 겨울에 지난 12월 16인치(40㎝)의 폭설이 내린 데 이어 이번 폭설까지 합치면 두차례나 1피트 이상의 눈이 내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기상당국은 현재 추세대로 계속 눈이 내리면 이번 폭설이 지난 1922년의 적설량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기상당국의 적설량 기록이 공식적으로 이뤄지기 전에는 지난 1772년 워싱턴, 볼티모어 일대에 무려 3피트(90㎝)의 눈이 내린 것이 최대 폭설로 알려져 있다. 이 기록은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의 일기 메모에 근거한 것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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