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사생활과 패션은 항상 팬들의 관심을 몰고 다닌다. 특히 여성들은 인기 연예인들의 옷차림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패션 흐름을 파악하고 가능하면 따라 하고 싶어 한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연예인 패션 따라잡기가 쉬워졌다. 파파라치들이 찍은 스냅 사진들을 사이트에 올리고 옷차림을 하나하나 분석해 같은 품목이나 유사한 품목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시키는 블로그들이 뜨고 있다.
연예인 가십 블로그 보며 패션 따라잡기 인기
마음에 드는 옷 클릭하면 판매 사이트로 연결
연예인 옷차림 연구해 패션 아이디어 얻기도
지난주 안젤리나 졸리가 아이들 넷을 데리고 베니스의 거리에 나타나자 파파라치가 따라 붙었다. 그리고는 졸리가 올망졸망 아이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아이스크림 집에서 나오는 스냅사진을 찍었다.
졸리의 팬들은 그 사진을 보며 브래드 피트가 같이 있는지, 졸리가 머리에 새로 한 블론드 하이라이트가 어떤 지, 무슨 옷을 입었는지를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는 졸리가 입었던 옷이며 액세서리들이 마음에 들면 그대로 구매를 할 수가 있다. 연예인 가십 블로그에 들어가 해당 사진에 마우스를 클릭하면 졸리가 입었던 것과 유사한 J. 크루 모직코트나 룰라 선글라스, 혹은 프렌치 코넥션 스카프를 살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이 된다.
패션 애호가들은 오래 전부터 잡지를 통해 가십뿐 아니라 최신 패션 정보를 얻어왔다. 돈 많고 유명한 사람들의 패션 아이디어들을 훔치는 것이다. 패션잡지 독자들에게는 광고가 곧 뉴스라는 사실은 잡지사들이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바이다.
팬들은 유명 연예인들의 패션을 그대로 따라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데 인터넷이 그 길을 열었다. 저츠트제어드(JustJared), INF 데일리(INFDaily). 셀렙스타일(CelebStyle)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을 클릭하면 그들이 입은 옷이 어떤 브랜드며 어디에서 살 수 있는 지를 알 수가 있다.
종전의 종이잡지들에도 잡지에 실린 옷들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들이 소개되기는 했다. 하지만 대개 뒷부분에 깨알만한 글씨로 나오는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럭키(Lucky)나 인스타일(InStyle) 같은 패션잡지 웹사이트나 패션 블로그들에도 유명인들의 패션 품목들이 소개된다. 하지만 소개되는 사진이 몇장 되지 않고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그에 반해 가십 블로그에 들어가면 마음에 드는 품목에 클릭만 하면 샤핑으로 연결돼 편리하다. 검검(GumGum)이나 픽사짜(Pixazza) 같은 온라인 기업들은 파파라치들이 연예인 사진을 올리면 이들 의류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와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들었다. 이들 기업은 파파라치의 사진들을 꼼꼼히 살핀 후 그런 옷들을 어디서 살 수 있는 지를 알아내는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사진 속의 옷과 똑같은 옷 혹은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덜 비싼 블루밍데일, 노스트롬 등 백화점의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다. 고객들이 사진을 보다가 ‘이 패션을 샤핑하세요’라는 바를 클릭하거나 구매를 하면 소매상으로부터 수수료를 챙긴다.
이들 온라인 패션 회사의 비즈니스는 유명 연예인들의 웹사이트가 출발점이다. 사이트에 오른 모든 사진들이 광고나 온라인 거래품목이 될 수 있다. 픽사짜는 패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관광, 스포츠, 실내장식에도 같은 아이디어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온라인 광고 사업 관련 투자가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픽사짜는 구글 벤처스 등의 투자가들로부터 580만달러의 사업자금을 확보했고, 검검은 퍼스트 라운드 캐피털 등으로부터 390만달러를 모았다.
시작은 어쩌면 우연이었다. 유명인들 가십과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는 슈거 사는 사진 속 유명인들이 입고 있는 옷이 어떤 옷인지를 묻는 독자들의 이메일이 쇄도하는 것을 감당하다 못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사이트를 따로 만들었다. 그렇게 출발한 것이 셀렙스타일이다.
독자들이 클릭하거나 구매할 때마다 슈가는 해당 소매상으로부터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다. 셀렙스타일은 앞으로 실내장식 사진들도 다룰 계획이다.
유명 연예인들의 패션 사진을 이용한 비즈니스가 얼마나 성공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기는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 사이트에서 구매를 하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 구매를 한다 해도 블로그 운영사가 받는 수수료는 얼마 되지 않는다.
덴버에서 테크니션으로 일하는 케이트 미첼(27)은 유명 연예인들의 패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가십 블로그를 꼼꼼히 살펴본다. 하지만 구매는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그렇게 얻은 아이디어로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옷들을 새롭게 응용해 입는다.
최근 그는 케이트 윈슬렛이 군청색 원피스에 흰색 가디건을 걸쳐 입고 걸어가는 사진을 보았다. 그 순간 그는 너무나 흥분이 되었다고 말한다.
“딱 그런 원피스가 내게 있거든요. 겨우 40달러 정도 되는 것이에요”
그는 그대로 패션 아이디어를 소화해냈다.
검검이나 픽사짜에 오른 사진이 판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유명인이 어떤 디자이너의 핸드백을 골라 들고 시장 보러 가는 정도만으로도 그 브랜드로서는 엄청난 이득이 된다. 브랜드 인지 효과이다. 연예인들이 입은 옷들만 찾아서 판매하는 소매상도 있다.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에서 감사로 일하는 조이 리(28)는 최근 645달러짜리 거스토 핸드백을 샀다. 할리 베리가 그 가방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다. “할리 베리가 같은 백을 갖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 때문에 백을 샀다”고 그는 말했다.
<뉴욕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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