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 학기중 6명째
한인 1천여명 재학
서로 안부확인 나서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 등 명문 대학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학생들의 자살사건으로 크게 긴장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지난해 봄 학기에 4명의 학생이 자살한데 이어 이번에는 코넬대학교에서 한 달 사이 학생 3명이 연쇄적으로 자살해 대학들이 큰 충격에 빠져 있다.
특히 코넬대는 과거 한인 학생이 투신자살했던 곳으로 현재 한인 학생 1,000여명이 재학 중이어서 한인 학부모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 11일 코넬대 캠퍼스의 설스톤 브리지 아래 협곡에서 이 학교 공대 2학년생인 윌리엄 싱클레어가 투신자살했고 지난달 17에도 1학년생 브래들리 긴즈버그가 이 다리에서 투신, 자살했다.
또 윌리엄 싱클레어가 자살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2일에는 공대 3학년생 매튜 지카가 투신자살했으나 폭우로 협곡에 물이 불어나면서 아직까지 사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 달 사이 학생 3명의 자살사건이 잇따르자 코넬대 측은 전체 학생들에게 심리적 치유를 적극 권장하는 총장 명의의 이메일을 발송하고 학교 캠퍼스 전역의 10여개 다리에 경비원을 배치하는 등 학생들의 추가 자살을 막는데 진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학기에 캠퍼스에서 사망한 이 학교 학생 10명 중 6명이 자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세 번째 자살사건이 발생하자 이 학교 한인 학생회도 크게 긴장해 긴급 연락망을 가동, 한인 학생들의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한인학생회 안성학(도시계획학과 4학년) 회장은 “코넬에 재학 중인 1,000여명의 한인 학생들은 유별날 정도로 서로의 유대감이 각별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세 번째 자살사건이 알려진 후 충격이 너무 커 한인 학생 모두에게 서로 배려하고 돕자는 내용의 긴급 메일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연쇄 자살사건에 대해 안 회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학업 스트레스가 자살의 한 원인인 것 같다”며 “이번에 자살한 두 학생은 학업 스트레스가 특히 심한 공대 학생들이어서 한인학생회는 공대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넬대는 아이비리그 중 입학이 비교적 용이하나 졸업은 어려운 학교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학생 자살률이 높은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도 지난해 학업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학생들의 자살사건이 잇따라 한인 주모양 등 한인 학생 2명 등 6명의 학생이 자살했고 1999년에는 세리토스 출신의 한인 조모군이 대학 기숙사에서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또 MIT에서는 지난 2004년과 2002년에 한인 학생 문모씨와 신모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코넬대학에서는 지난 1997년 4학년에 재학 중이던 한인 학생 이모씨가 캠퍼스 협곡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김상목 기자>
자살 브리지
코넬대 재학생들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는 캠퍼스 내 설스톤 브리지. 이곳에서는 과거 한인학생이 자살하기도 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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