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캐슬 히스토리칼 소사이어티
▶ ‘세계 정복한 지방잡지 ‘ 무료 전시회
손바닥에 들어올 만큼 작으면서도 큰 위력을 갖고 있던 월간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탄생을 살펴볼 수 있는 ‘세계를 정복한 지방 잡지(The local Magazine That Conquered The World)’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살고 있는 차파쿠아(Chappaqua)에 위치한 ‘뉴 캐슬 히스토리칼 소사이어티(New Castle Historical Society)’에서 지난 2월부터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타이틀과는 대조적으로 소규모이지만 내용은 가득하다. 창간자 월라스 가의 역사와, 첫 번 발행된 1922년 6월호부터 그야말로 세계를 정복하여 각국의 언어로 번역 출판된 ‘리더스 다이제스트 ‘지가 진열되어 있다. 지난 몇 년간 고군분투하다가 결국 얼마 전 뱅크럽시를 하기까지 시대에 밀려 몰락의 길을 걸어온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잡지의 존재는 미국사회에는 적지 않은 감상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날 읽을거리가 별로 없던 한국에서도 학생들, 직장인들이 버스 속에서 즐겨 읽었던 것을 기억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이 전시는 다소의 추억을 불러 일으켜준다.
더욱이 뉴캐슬 히스토리컬 소사이어티 건물이, 1840년대에 미국에서 가장 유력한 신문이었던 뉴욕 투리뷴(New York Tribune)지의 창시자인 호레스 그릴리 (Horace Greeley)씨의 여름 집이었던 조촐한 목조주택인 것이 현대 출판계의 엄청난 시대적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전형적인 웨체스터의 고급상가가 이루어져있는 차파쿠아 다운타운에 간판도 눈에 띄지 않는 ‘뉴캐슬 히스토릭 소사이어티’는 첫눈에 개인집처럼 보인다. 실내는 옛 주인의 살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시는 2층의 두 개의 방을 사용하고 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아직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기도 전인 1940년도에 이미 성경책과도 비교할 만큼 성공적인 잡지로 평가를 받았었다. 전시된 사진과 사진 설명들을 통해 볼 수 있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사의 전성기에 기자와 직원들에게 베풀어졌던 사장 월라스 씨의 후대가 특이할만하다. 근무시간은 8시 반에서부터 오후 4시까지, 모든 직원의 점심과 교통이 무료, 5월에는 주 4일 근무, 일 년 4주의 휴가와 1주의 유급 여행, 그리고 추수감사절에는 전 직원 칠면조 한 마리씩 지급 등등이다.
간단하고 가벼운 글로 생활 일반을 윤택하게 해주는 좋은 글이 실려 있던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전성기는 오래 전에 끝났지만, 그 여운이 길게 남는다. 웨체스터 지역뿐 아니라 다른 주에서도 관람을 하러 온다고 하는 이 전시에서는, 대통령 후보에까지 올랐던 그릴리씨의 생활상도 엿보며 미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피부로 느껴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월까지 계속되며, 입장료는 없다.
위치: 100 King Street, Chappaqua NY 10514, 914)238-4666
www.rdexhibit.com, www.NewCastleHistoricalSociety.org <노려 기자>
1922년 발행된 제 1호 ‘리더스 다이제스트’지와 전시장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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