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A 아시안아메리칸 연구센터 소장 데이빗 유 교수
“LA지역 아시안 커뮤니티의 중심인 한인사회가 앞으로 전 세계 아시안 아메리칸학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내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를 이끄는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센터(AASC)의 소장으로 임명된 데이빗 유(46) 교수는 아시안 아메리칸학 연구에서 한인사회의 비중을 강조하며 “우리가 이민자로서 걸어온 역사를 외면하고는 미래를 말할 수 없는 만큼 한인사회를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 연구를 통해 그 성과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 한인사회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여
‘한국일보 코리안 아메리칸학 석좌교수직’은
UCLA와 한인 커뮤니티의 연결고리 생긴것
12일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유 교수는 “특히 지난해 UCLA에 ‘코리아타임스 한국일보 코리안 아메리칸학 석좌교수직’(Korea Times Hankook Ilbo Endowed Chair in Korean American Studies)이 설치된 것은 UCLA와 한인 커뮤니티에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한인 커뮤니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분야를 연구해 사회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가 시작된 이유 자체가 미국 내에서 아무도 아시안들의 이민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아시안들의 자각 때문이었다”며 “미국사회는 아시안들을 세분화하지 않고 하나의 그룹으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안 커뮤니티의 화합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60년대 말 ‘아시안 아메리칸’이라는 용어가 UCLA의 일본계 학자에 의해 처음 사용될 때부터 아시안들의 힘을 결집해 정치 세력화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LA 한인타운에서 태어나 토랜스에서 성장한 유 교수는 아시안 이민역사를 연구하게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여정이라고 밝혔다. 이민 2세 학자로서 부모 세대의 삶을 자료로 남기고 자녀 세대에게 이정표를 세워주는 것을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50년대에 LA로 이주한 사업가 유진형·동명 부부의 아들로 부인 정현비 박사는 USC 상담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부부가 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한인 초기 이민사의 교회 역할을 연구한 책 ‘논쟁의 영혼: 한인 이민사와 종교, 1903~1945’를 출간한 유 교수는 사료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인들의 초기 이민자료를 수집하는 데만 10년이 걸렸습니다. 일부 교회들이 약간의 자료를 갖고 있었을 뿐 한인 이민 초기사료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인 교회들과 단체들이 이제부터라도 지금 우리의 삶이 몇 십 년 후에는 한인들의 역사가 된다는 믿음으로 사료 남기기에 나서길 바랍니다.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센터도 커뮤니티의 자료 수집을 지원해 학문적 사료로 남기는 데 힘쓰고자 합니다”
<김연신 기자>
UCLA 아시안아메리칸 연구센터 데이빗 유 신임소장이 연구소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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