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초 발표된 2010년 퓰리처상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신문들이 많은 부문 수상자와 차점자의 명단을 장식했다. 그러나 금년에는 뉴 페이스들도 눈길을 끌었다. 처음으로 수상자 명단에 오른 뉴미디어, 온라인 매체들이다: 비영리 언론인 ‘ProPublica.org’와 시사만평부문을 수상한 마크 피오리. 프로퍼블리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 당시 뉴올리언스의 의료진이 내린 생사결정 상황에 대한 탐사보도로 수상했는데 쉐리 핑크기자가 쓴 1만3,000자 분량의 기사는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실렸다.
‘프로퍼블리카’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탐사 보도
사운드 곁들인 SFGate.com 동영상 시사만평도
직원 30명에 불과한 맨해턴 소재 프로퍼블리카는 2008년 6월에 설립되어 자선단체의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도팀은 대부분 베테란 언론인들로 요즘 대부분 신문들이 재정난 때문에 외면하고 있는 탐사보도에 집중한다. 이들이 쓴 기사는 많은 경우 기존 언론에 무료로 제공된다. 이번 수상작도 이들이 취재 작성한 기사를 뉴욕타임스 매거진이 보도한 것이다.
“말하자면 인정을 받은 셈이지요”라고 프로퍼블리카의 스티븐 엥겔버그 편집국장은 퓰리처상 수상에 대한 의미를 풀이한다. “동업자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건 영광이니까요. 우리가 실제로 존재하면서 매우 진지한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있다는 걸 알린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웹사이트 SFGate.com에 사운드까지 곁들인 동영상 만평을 실어 온 마크 피오리는 시사만평 부문 퓰리처를 차지했다. “매우 높은 수준으로 커멘터리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었다”고 심시위원들은 평가했다.
퓰리처상 위원회의 지그 기슬러 위원장은 지난 12일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수상작을 발표하면서 퓰리처상에서도 미국 저널리즘의 변화 현상은 확실하게 감지된다고 말했다. 퓰리처 위원회가 온라인 매체의 응모를 받기 시작한 첫 해인 2009년 65편이었던 응모작은 금년 50개 웹사이트 100개 응모작으로 늘었다고 그는 전했다. 작년에는 온라인 수상작이 없었으나 금년엔 2개 부문 수상을 온라인에서 차지하게 된 것이다.
명사들의 가십을 주로 실어온 수퍼마켓 타블로이드, 내셔널 인콰이어러도 금년엔 퓰리처에 응모했다. 응모작은 2007년 이 신문이 맨 처음 터뜨린 존 에드워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혼외정사 보도. 인콰이어러의 편집인 배리 리바인은 퓰리처 수상위원회의 심사대상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보도의 가치를 인정해 준 것이라면서 “미디어 엘리트들이 우리 기사를 읽는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라크에 대한 국제보도와, 차안에 방치된 자녀죽음에 따른 부모의 고통을 다룬 특집보도, 칼럼니스트 캐슬린 파커의 커멘터리, 그리고 새라 카우프먼의 비평 등 4개 부문을 수상했고, 뉴욕타임스는 운전중 셀폰 사용의 위험성에 관한 전국보도 등 3개 부문을 차지했다.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는 경찰마약전담반 비리 폭로기사로 프로퍼블리카와 탐사부문을 공동수상했고 공공서비스 보도부문은 천연가스 특허료 부실관리를 파헤친 버지니아주의 작은 일간지 브리스톨 헤랄드 쿠리어가 차지했다.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저널리즘 상인 퓰리처는 저명한 저널리스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추천에 의해 컬럼비아대학이 매년 시상하는데 각 부문 상금은 1만 달러이며 공공서비스 부문만은 상금대신 금메달을 수여한다.
탐사보도 부문에서 공동수상한 필라델피아 데일리 뉴스 편집국 관계자들이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오른쪽 두 사람이 수상작의 보도기자다.
특집사진 부문을 수상한 덴버포스트 크레이그 워커의 연작 사진 ‘이안 피셔: 아메리칸 병사’중 한 장. 이라크전이 한창일 때 군에 자원입대한 10대들의 모습이다. (AP)
프로퍼블리카의 쉐리 핑크기자.(AP)
보도사진 부문 수상작. 2009년 6월30일 아이오와주의 디모인 레지스터지에 실린 이 사진은 메리 친드 기자가 찍은 것으로 다운타운의 댐 인근 아이오와 강에 빠진 여성을 한 건설 근로자가 구조하는 장면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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