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스골프 첫날 5언더 공동선두…타이거 우즈 또 다시 제물 삼겠다
▶ 구름관중 타이거 우즈 복귀관심
달라스의 한인 골프 자존심인 양용은과 최경주가 세계적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제물로 삼아 세계 골프사를 새로이 쓸 수 있을까.
8일 오후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1라운드에서 양용은과 최경주가 산뜻한 출발을 보이며 세계 정상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양용은과 최경주는 이날 제74회 마스터스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각각 5언더파를 기록, 공동 2위로 타이거 우즈를 1타차로 앞섰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스타로 떠오른 양용은(38) 이날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타이거 우즈와 함께 라운딩을 한 ‘탱크’ 최경주(40) 역시 보기 1개에 버디 6개를 낚으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세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양용은은 이날 1라운드 성적으로는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양용은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필 미켈슨(미국)도 이글 1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양용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통산 8번째로 마스터TM 대회에 출전권을 획득한 최경주는 특히 6번홀(파 3)에서 보기를 기록했을 뿐 전반에 1언더에 후반 4언더를 몰아치며 타이거 우즈의 기세를 압도했다.
이에 반해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을 끌며 복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7번 홀까지 버디 1개,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파 5홀에서 타이거 우즈의 실력은 진가를 나타냈다. 전반 8번홀(파 5)과 후반 15번홀(파 5)에서 타이거 우즈는 각각 이글을 기록해 구름 관중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5개월의 심적인 고통과 연습 부재는 타이어 우즈가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3개, 파 10개를 기록, 4언더파 68타로 최경주 양용은에 이어 공동 7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도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도 4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의 성적표를 제출했다.
클럽하우스 앞에서부터 1번 홀까지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타이거’을 외치고 우레와 같은 박수르 보내는 가운데 1번 홀에 오른 우즈는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우측에 안착시키며 144일만에 필드에 공식 복귀했고, 1번 홀을 파로 홀아웃하며 재기를 위한 나흘간의 승부에 돌입했다.
회색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우즈가 1번홀 옆에 있는 퍼팅 연습장에 들어설 때도 많은 갤러리들이 몰려 박수를 보냈고, 갤러리들로부터 `야유’ 등의 돌발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즈는 다소 긴장한 표정속에서도 갤러리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자 간혹 미소를 짓기도 했으며 "땡 큐"라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다만 우즈가 1번홀에서 티샷을 한 전후로 골프클럽 상공에 작은 경비행기가 `TIGER DID YOU MEAN BOOTYISM?"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로 상공을 선회해 눈길을 끌었다.
`BOOTYISM’이란 표현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즈가 불교신자인 점을 거론한 것이냐 아니면 그가 칵테일 웨이트리스와도 불륜관계를 맺은 점을 꼬집은 것이냐는 엇갈린 해석이 제기됐다.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처음에는 갠 날씨였으나 점차 흐려지기 시작해 간간이 비가 내리기도 했으며, 갈수록 바람도 세게 부는 날씨로 변했다.
앞서 최경주와 우즈는 경기 시작 1시간 전 골프 레인지에서 퍼팅 연습을 함께 했으며, 이어 아이언 샷을 연습하기도 했다.
우즈는 특히 스윙코치인 행크 헤이니와 중간중간 대화를 나누며 퍼팅 연습을 계속했다. 퍼팅 연습을 하던 최경주는 연습도중 우즈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했고, 우즈도 미소를 지으며 최경주의 인사에 답례했다.
최경주는 연습을 마친 뒤 클럽 하우스에서 파스타로 점심을 먹었고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프레드커플스가 6언더파로 1위를 마크했고 탐왓슨과 리 웨스트우드, 필 미켈슨이 각각 5언더파로 양용은 최경주와 함께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9일에도 타이거 우즈와 함께 동반 라운딩을 하게 된다.
지난해 타이거 우즈를 물리치고 스타덤에 오른 양용은과 마스터스 대회 8회 출전의 관록을 앞세운 최경주가 성추문 파행을 딛고 5개월 만에 링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를 이번 대회에서 제물로 삼아 세계정상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박철승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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