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 풋고추 토마토 양파 등 줄줄이 올라…장보기 겁난다
▶ 개스값도 3달러 눈앞
포트워스 그레이프 바인에 사는 최모(54)씨는 최근 배추김치가 동났지만 새로 담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지금까지 밥상위에 단골메뉴로 올라오던 배추김치가 배추값 폭등으로 ‘금치’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어바인 이모(65)씨는 포도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과일 중에 가장 좋아하던 포도 먹기에 부담을 느껴 다른 대체 품목을 찾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과일값이 크게 올라 고민이다.
미국의 폭설과 칠레 강진 멕시코 홍수 등 기상 이변에 따른 반입량 변동으로 한인 마켓의 과일과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개스값이 갤런 당 3달러 목전까지 치솟아 한인들의 생활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달라스 일대 개스값은 최근 레귤러급이 갤런당 2.80달러, 스페셜급이 2.94달러, 수퍼급은 이미 3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연초에 비해 크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칠레산 포도를 비롯한 황도 백도 자두는 물론 멕시코산 고추와 피망 양파 등 과일 야채는 수입량이 크게 줄어 연일 상승가를 기록하고 있다.
달라스 H-마트와 코마트 등 동양그로서리업계에 따르면 멕시코산 풋고추 값이 지난해 박스당 20달러이던 것이 100달러로 5배 이상 치솟았다.
양파역시 지난해 50파운드짜리가 박스당 14달러에 거래되던 것이 3월 들어 29달러로 배 이상 폭등했다. 피망 또한 박스당 23달러에서 55달러로 배 이상 올랐지만 물량확보 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칠레산 포도가 작년 말 25달러에서 37달러까지 치솟았고, 이같은 현상은 미국산 포도생산 시기인 5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배추는 수확기가 지난데다 물량까지 달리면서 지난해 박스당 15달러 선에서 3월 이후 22달러까지 올랐지만 상품의 질도 현저히 뒤지고 있다.
H마트는 무 배추를 지난해 말 대비 평균 20-30%정도 오른 박스당 20달러에 내놓고 있지만 출혈판매인데다 꽃대가 올라 상품의 질마저 현격히 떨어져 있다.
특히 플로리다의 토마토 산지는 지난해 전체 과실의 70%가 냉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산지 토마토 가격이 최근 파운드 당 1.99달러로 두 배나 뛰었다.
그러나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산 오렌지를 비롯한 딸기 등은 다행히 지난해 대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딸기의 경우 팩당 0.99달러로 예년에 비해 절반이상 떨어졌다.
H마트 달라스 지점의 황계남 지점장은 “예년에 없던 한파와 장마 등 기상이변으로 과일과 야채 공급에 차질이 생겨 칠레와 멕시코산 수입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야채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코마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야채와 과일값이 터무니없이 오르자 고객들이 지갑을 닫고 관망하는 추세로 소비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같은 현상은 신제품이 출시되는 상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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