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일자리 부족 현상이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반대로 일자리가 넘쳐나는 지역이 있다.
미국 중북부의 노스 다코다주에서는 최근 석유채굴이 늘면서 노동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이들이 거주할만한 집이 부족해 아우성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노스 다코다주의 경우 석유회사들이 석유생산을 늘리면서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일자리 과잉, 주택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이 스캇(25)은 인근 몬태나에서 윌리스톤으로 옮긴 노동자다. 그는 석유시추 회사를 찾아가자마자 일자리를 구했지만 집은 아직 못구했다.
시내의 모텔들은 모두 꽉 차 있었고 아파트나 심지어 이동식 캠핑카 주차장마저 대기자들이 몰려 있었다
스캇은 할 수 없이 자신의 픽업 트럭을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놓고 잠을 자며 면도와 세면은 눈이 녹아 생긴 웅덩이에서 해결하고 있다.
그는 "돈은 있는데 방이 없다"며 황당해했다.
경기침체로 미국 전역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이곳 노스 다코다로 몰려들고 있다.
석유 회사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일자리는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9개 광구에서 석유생산이 이루어지지만 곧 15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더 필요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집은 쉽게 짓지 못한다.
집이 부족하다보니 갑자기 늘어난 노동자들 상당수는 자동차나 모텔, 임시 텐트촌 등에서 거주한다.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깔고 자거나 이제 안면을 튼 지역 주민의 지하실에서 신세를 지기도 한다.
노스 다코다의 실업률은 미국에서 가장 낮아 4%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집이 없어 노숙하는 사람 수는 계속 증가, 2008년 832명에서 2009년 987명으로 19%나 늘었다
워드 코저 윌리스톤 시장은 "언제 주택문제가 해결될지 모르겠다. 이 때문에 밤잠을 못잔다"고 하소연했다.
코저 시장은 최근 주지사를 면담, 주택문제 해결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
주택 건설 붐을 반영, 중장비들이 여기저기서 집을 짓고 있지만 몰려드는 노동자들에 비하면 속도는 너무 늦다.
윌리스톤 시의 최근 인구조사에서는 주민이 1만2천명으로 돼 있지만 요즘 실제 주민수는 1만5천명은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타 지자체들이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나 노스 다코다는 흑자를 자랑한다.
노스 다코다의 바켄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는 신기술이 동원돼 석유 생산을 대폭 늘리는 추세로 정부는 43억 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텔 장기거주자들이 늘면서 아래층에 누가 사는지도 훤히 알게됐다.
한달 예정으로 모텔에 투숙했다가 1년반째 살고 있는 크리스 로스무스 씨는 "사람들이 계속 몰려와 거주 여건이 날로 악화되고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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