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O, ‘이란제재법안’ 보고서서 이란지원 41개 외국기업중
대림산업.대우조선해양건설.GS. 현대중공업 포함
미국 ‘행정부감사원’(GAO)이 최근 연방상원에 4개 한국기업들을 ‘이란의 원유, 가스 또는 석유화학 공업 부문 개발을 지원한 매체들’로 지목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연방의회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동결시키기 위해 에너지 부문에서 이란과 거래하거나 이란의 정제유 생산 및 수입을 돕는 외국인과 기업들을 상대로 미국의 경제제재를 가하는 강력한 ‘이란제재법안’을 심의 중인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GAO가 22일 공개한 이번 보고서는 조세프 리버맨(커네티컷·민주)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장과 존 카일(아리조나·공화) 상원 법사위 테러국토안보소위원회 공화당원대표에게 지난 달 23일 전달된 것으로 2005~2009년 이란의 원유, 가스 또는 석유화학 공업 부분에서 사업한 것으로 파악된 41개 외국기업 명단이 포함돼 있으며 그중에 한국의 ‘대림산업’(Daelim), ‘대우조선해양건설’(Daewoo Shipbuilding and Marine Engineering), ‘GS’, ‘현대중공업’(Hyundai Heavy Industries)이 올라있다.
■대림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전 12단계가 공급하게 될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액체저장탱크 공사를 맡아 2011년 완성할 예정이며 다른 부분을 포함한 이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50억 달러 상당이다.보고서는 또 GAO가 대림산업을 접촉한 결과 “이 프로젝트에서 대림산업의 역할은 엔지니어링과 조달 청부업이며 그에 대한 업무 대가는 1억6,200만 달러임을 확인하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2009년 9월4일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의 계열회사인 페트로파스(Petropars Ltd.)사가 발주한 사우스파스 가스정제 플랜트 12단계의 패키지2로 발주된 액상처리시설(액체와 가스를 분리하는 시설) 및 유틸리티 프로젝트를 지난 2일 이란업체들과 공동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한국 언론들은 이 프로젝트 전체 규모를 20억 달러로, 대림의 계약금액을 6억 달러 정도로 전했으며 대림산업이 기본설계 검토에서부터 상세설계, 기자재조달, 시공 그리고 시운전까지 일괄도급 형태 방식으로 진행하고 예상 공기를 40개월로 보도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
보고서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총 24억 달러로 추산되는 이란의 유조선 건설 프로젝트에서 3억8,400만 달러 계약을 수주해 유조선 건설 사업을 하고 있다”며 “2005년 현재 (유조선들을) 2009년 이란에 인도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어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접촉한 결과 “2009년 8월 계약금액 3억8,400만 달러 상당에 유조선들이 인도됐음을 확인했고 그외 다른 판매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실제로 이 사업과 관련 한국의 동아일보는 2005년 5월24일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이란 국영선사 NITC사에서 31만8,000t급 초대형유조선(VLCC) 3척을 3억8,4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며 “대우조선은 이번에 수주한 선박의 척당 가격이 약 1억2,800만 달러로 VLCC 가격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GS
GAO는 GS의 이란 사업을 “하루 5,000만 ‘큐빅 미터’ 상당의 천연가스 생산이 예상되는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처리시설 9, 10단계 개발이며 2009년 3월 완성될 예정”이라고 기록했다. GAO는 이 사업을 “16억 달러 개발 계약을 수주한 GS가 주도하는 40억 달러 규모의 컨서시엄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GS가 “12억4,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2009년 10월 체결했다”며 “사업은 사우스파스 가스전 6-7단계 가스탈황 시설 공사”라고 밝혔다.
GAO는 이어 이들 사업과 관련 올해 2월11일과 19일 각각 GS를 접촉했으나 연방상원에 보고서가 제출되기 하루전인 3월22일까지 응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GS건설은 2009년 3월13일 총 투자비 21억달러 규모에 공사기간만 6년이 걸린 이란 사우스파스 가스처리시설 9-10단계 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한국 언론은 또 GS건설이 지난해 10월12일 12억4,000만 유로(2조1,000억 원) 규모의 이란 사우스파스 6-8 단계 가스탈황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며 이란 현지업체인 IGC(Iranian International General Contractor Company)와 건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이 계약의 GS건설의 공사 지분은 전체의 77%에 해당하는 1조6,000억 원 규모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GAO는 현대중공업이 “총 24억 달러로 추정되는 이란의 유조선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된 유조선 건설 사업을 하고 있다”며 “2005년 현재 (유조선 또는 유조선들을) 2009년 이란에 인도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기록했다. GAO는 이 사업과 관련 올해 2월19일 현대중공업을 접촉했으나 3월22일 현재까지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 연합뉴스의 2005년 5월22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란 국영선사인 NITC사에서 31만7,000톤급 초대형 유조선 4척과 16만4,000톤급 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연합뉴스는 당시 기사에서 “초대형 유조선은 길이 333m, 폭 60m, 깊이 30.5m 규모로, 오는 2008년에서 2009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 이란 제재법안
연방의회는 22일 지난해 12월 하원을 통과한 ‘이란제재법안’(H.R.2194)과 올해 1월 상원에서 처리된 유사한 내용의 ‘이란제재법안’(S.2799)을 단일안으로 통합하기 위한 절충위원을 임명하는 의안을 가결했으며 내달 28일까지 상·하 양원의 단일 대 이란 제재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수년간 원유 수출 수입이 이란의 국내총생산의 24%를 넘고 이란 정부 수입의 50~76%를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해 이란의 원유, 가스 및 석유화학 공업 부분 개발을 전문기술과 장비, 자금 등으로 지원하고 있는 외국 기업의 대 이란 사업을 차단해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이란 정부의 돈줄을 조이겠다는 의도에서다.
한편 미국은 이란의 원유나 가스전 개발에 2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외국기업을 가능케 하는 ‘1996년 이란제재법’이 있으나 사실 제재 범위와 수위가 약하고 현재까지 단 한번도 실제로 이 법에 따른 제재조치가 이뤄진 사례가 없어 바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가 서로 협의, 더욱 강력한 내용과 범위가 넓은 복합된 ‘이란제재법’ 마련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이란 사우스파스 6-8단계 가스탈황 공사를 수주한 우상룡 GS건설 플랜트 총괄사장과 컨소시엄 파트너인 IGC의 타바타바이에 사장, 발주처인 파스석유가스공사(POGC)의 알리 바커리 사장이 2009년 10월12일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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