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종일씨 “스탄형제 설치작 내 작품과 유사”
▶ 스탄 형제 “메트와 협의거친후 입장 밝힐 것”
최근 뉴욕 미술계에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전시 작품이 한인 설치 작가 마종일씨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7일부터 메트 뮤지엄 옥상의 야외전시관에서는 쌍둥이 형제인 ‘더그 앤 마이크 스탄(Doug & Mike Starn)’의 대형 대나무 설치작 ‘빅 밤부(Big Bambu)’ 전이 열리고 있으며 뉴욕타임스는 23일 문화면을 통해 “이 공간에서 선보였던 제프 쿤스, 로이 리히텐스타인 등 거장들의 작품보다 훨씬 야심적”이라고 관심 있게 보도했다.
마종일 작가는 “내가 그동안 뉴욕, 담양, 광주 등에서 발표했던 작품과 너무나 유사하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전시작이 나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작품이라는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마씨는 이 형제가 운영하는 스탄 스튜디오에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8년간 일했으며 지난해 6월 마씨가 형제의 작품에 대해 항의한 직후 경제 사정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해고통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마씨의 6월 4일 거버너스 아이랜드 전시를 기획한 ‘LMCC(Low Manhattan Culture Center)’의 에린 도넬리 디렉터는 이 기관 내 변호사 프로그램을 통해 법률적인 자문 지원을 약속했고, 미술대학 객원교수인 한 미술평론가는 메트뮤지엄의 큐레이터 앤 스트라우스와 기사를 쓴 NYT 캐롤 보겔 기자에게 규명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사안의 예민함을 감안해 익명을 요구한 이 교수는 서한에서 “스탄 형제가 사진을 바탕으로 작업해 온 작가로 2008년까지 나무 설치작업을 발표한 적이 없다”며 “내 관점으로 스탄 형제는 8년간 함께 일한 마종일의 작품에 최소한 영감과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지만 뮤지엄의 공식 홈페이지와 NYT 기사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공모전을 통해 마씨에게 상을 수상했던 알재단의 이숙녀 회장은 “ 작가들끼리 영감을 공유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지만 스탄 형제와 마종일씨의 관계를 고려하면 이번 작품은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법정에서 꼭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강력하게 작가의 입장을 알려야 하고 동포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스탄 형제는 본보의 공식적인 입장 요청에 대해 “메트뮤지엄과 협의를 거친 후 나중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NYT 인터뷰에서는 1991년부터 작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박원영 기자>
한인 설치 작가 마종일씨의 작품 ‘You have to run. Dont’ look back’(위)와 스탄 형제의 ‘Big Bambu: You can’t, you don’t, you won’t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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