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즈 거리를 지키는 한인 터줏대감이 있다. 10년째 남성복을 판매하는 태풍(Typhoon) 미셸 현, 6년째 여성복 전문점 타임리스(Timeless)를 운영하는 스텔라 신 사장이 그 주인공. 그들이 말하는 멜로즈 성공 노하우를 들어본다.
자기만의 색깔 중요
연예인 단골들 많아
▲미셸 현-‘태풍’(Typhoon)
이곳 샤핑객은 백화점을 좋아하지 않아요. 일반적인 패션을 피하려 하죠. 이들 눈을 끌려면 매장 ‘개성’을 담느냐 못 담느냐가 관건이죠.
저희 가게는 백인손님 60%, 흑인손님 20%, 아시안 10% 정도입니다. 멜로즈에 오는 남자 손님 중 모든 이가 자신의 손님이 될 수 없어요. 하지만 매장마다 자기 색깔을 살릴 때 단골이 생기죠. 웨슬리 스나입스, 자니 비 등 연예인도 코디를 위해 오니까요.
흔히 여자들 옷 선택이 까다롭다고 하는데 남자가 더해요 극단적이라고 할까요. 여기 오는 남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옷 스타일이 확고하죠.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고르는 고집과 뚝심이 대단합니다. 유행을 타는 색상이나 디자인은 중요치 않아요. 남자들은 한 번 샤핑할 때 200~300달러 정도 써요.
남자 옷은 스타일만큼 착용감도 중요해요. 입을 때 편하지 않으면 사지를 않으니까요. 색상과 세심한 부분까지 눈 여겨 봐요. 샤핑객은 단순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원하는 형, 형형색색 튀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형으로 갈려요.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옷이면 충동구매도 하죠.
이곳에 매장을 운영하고픈 이들은 ‘쉽게 열 수 있지만 쉽게 망한다’(Easy to open, but easy to close)는 걸 명심하길 바라요. 몇 해 전 의욕이 앞서 문을 연 한인은 1년 만에 20만달러를 날리고 문을 닫았어요. 멜로즈는 패션 흐름을 공부하는 ‘인내력’이 필요해요. 예측불가인 멜로즈 거리의 감을 잡아야 합니다.
▲스텔라 신-‘타임리스’(Timeless)
멜로즈 거리는 한 마디로 ‘트렌디하고 패셔너블한 곳’이랄까요. 그만큼 자기 색깔이 강한 샤핑객이 많아 까다로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매장 주인들도 패션 감각이 남달라요.
저희 가게는 백인여성 손님이 90% 정도입니다. 할리웃 스튜디오에서 일하거나 음악 하는 이들이 와요. 모델 사이즈를 취급하죠. 손님이 날씬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좋아해요. 매장 컨셉을 예쁜이들에게 어울리는 옷으로 잡았어요. 종업원도 한 스타일 하는 이들로 채용하고요.
매장을 찾는 여성들은 패션감각이 뛰어나요. 날카롭고 까다롭죠. 때문에 손님이 들어와도 일절 간섭을 안 해요. 패션을 앞서가는 이들이라 옆에서 조언을 하면 역효과가 나죠. 여성 손님은 한번 샤핑할 때 100달러 정도 씁니다.
이곳을 찾는 여성들은 다른 누구보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길 원해요. 특별한 행사, 기억하고 싶은 날을 준비하기 위해 샤핑을 하죠. 평범한 것 같으면서 평범하지 않은 멋을 제공해야 해요.
멜로즈에서는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자기가 원하는 지역, 주고객 인종분포, 취향을 결정하고 파악해야죠. 매장을 열기 전에 판매원으로 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 경기가 위축됐는데 1년 이상 버틸 수 있는 안목으로 들어온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멜로즈 거리는 패션과 궁합이 맞고 주류문화를 현장에서 즐길 수 있거든요.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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