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연방 의회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화당 출신 정치인을 채용하려는 로비업체와 기업들이 늘고 있다.
로비스트와 정치 컨설턴트들은 모두 하원의원 보좌관을 비롯한 공화당 출신 정치인의 몸값이 지난 수 주 사이 크게 올라 초봉이 연 30만 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는 100만 달러까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로비업체인 맥코믹 그룹의 아이반 애들러는 “공화당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며 “요즘은 모두 공화당만 찾는다”고 말했다.
여론 따라 공화당 출신 정치인 인기 상종가
불경기에도 작년 로비스트 연봉 평균 5% 상승
군수업체인 레이시온은 최근 전 공화당 출신 보좌관을 워싱턴 수석 로비스트로 채용했으며 월마트와 타겟도 워싱턴 사무실을 보강하기 위해 공화당원을 찾고 있다.
관계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워싱턴에서 오바마 행정부 초기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공화당원들에게 이는 상당한 변화다. 최고 로비업체의 하나인 오길비 사의 책임자인 드루 말로니는 11월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화당원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연방 하원이나 상원까지 탈환한다면 연방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는 기업들은 우경화할 수밖에 없다. 공화당이 헬스케어나 비즈니스 규제 등 작년 민주당이 마련해놓은 정책을 뒤바꾸려 할 때는 더욱 그렇다.
대형 법제를 둘러싼 싸움이 다시 벌어질 때 불황에도 거의 타격을 받지 않은 로비스트들은 더욱 횡재를 하게 될 것이다. 한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작년 1만3,000명에 달하는 로비스트의 수입은 평균 5% 증가한 3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한다.
최근 최소 10여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한 JP모건 체이스는 전 플로리다 출신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인 멜 마티네스를 중역으로 채용했다. 아들 부시 대통령 때 국방부 고위 관리를 역임한 로버트 윌키는 CH2M 힐이라는 회사의 군사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으로 기용됐다.
블랙베리 제조회사인 ‘리서치 인 모션’은 전에 민주당 출신이 앉아 있던 자리에 가주 공화당 하원의원 대럴 이사의 보좌관인 제이슨 시즘을 앉혔다.
지금부터 11월 사이 많은 기업들이 공화당원을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관계자들은 공화당의 인기가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적 못지않게 헬스케어나 금융 개혁과 관련된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공사 계약을 따내려는 업체들은 한 당과 각별한 관계를 맺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최근 공화당원을 채용한 업체들마저 당적 때문에 이들을 고용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로비업체인 락, 로드, 비셀&리델의 한 중역은 공화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수적인 인물을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파트너인 필 리버스는 “내년에는 하원 공화당원들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그쪽으로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민주당이 필요해 민주당원을 많이 채용했다”며 그러나 11월 공화당이 의석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돼 “공화당원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방 상하원은 의회 보좌관과 개인 기업간의 친밀한 관계를 막기 위해 윤리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사기업 취직 협상에 관한 규율도 있고 전직 보좌관이 1년간 의회와 접촉하지 못하게 한 규정도 있다.
그러나 하원의 규정은 상원보다 덜 엄격해 자기가 일했던 사무실만 아니면 다른 하원 관계자와의 접촉은 허용된다. 상원은 상원 전체와의 접촉을 1년간 금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집권당에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런 전략이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패튼 복스나 포데스타 그룹과 같은 워싱턴의 대표적 로비업체는 누가 집권하건 관계없이 양당 모두로부터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있는데 이는 항상 양당 모두와 접촉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으로 퀸, 길레스피 사를 만든 잭 퀸은 “초당파적 로비를 위해” 자신은 항상 공화 민주 양당에서 로비스트와 변호사를 채용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개월간 공화당 출신 로비스트들이 더 집중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고 워싱턴 컨설턴트인 재클린 아렌드는 말했다. 아렌드는 “공화당원들이 로비업체로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는데 이들이 기업들보다 돈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리 출신 공화당원은 연봉 100만 달러에 달하는 오퍼를 종종 받는다. 아렌드는 “힘의 균형이 바뀌고 있다. 요즘은 밸런스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원들에게는 집권에 성공할 경우 사기업체로 가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고민거리다. 오길비 사의 말로니는 의회 보좌관들이 집권한 후 의회에서 계속 일하느냐 아니면 돈을 더 받고 사기업체로 가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움직일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지금이 적기”라며 “그렇지만 다수를 차지한 의회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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