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들이 17일 아이오와 및 워싱턴에서 연설경쟁을 벌이는 등 2012년 대선후보를 향한 당내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가 제일 먼저 시작되는 아이오와주 공화당이 주최하는 선거자금 모금행사인 `레이건 디너’에 참석하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워싱턴 D.C.에서 열린 `가치문제를 중시하는 유권자 회의’(Values Voter Summit)에서 연설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공화당의 차기 대선후보 경쟁은 최근 보수적 유권자 운동단체인 `티 파티’(Tea Party)가 지지하는 후보가 델라웨어주 연방상원의원 경선에서 승리하는 등 공화당 주류 후보를 줄줄이 떨어뜨리는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어느때 보다 많은 후보들이 참여,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워싱턴 연설에서 2008년 당내 경선당시 보수세력을 `공화당을 위험에 빠뜨릴 종’이라고 비판했던 것과는 달리 티파티 세력이 강조하는 낮은 세금과 작은 정부를 지지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들이야말로 이들이 단임으로 끝나야 할 이유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역설하며 티 파티 세력에 대한 구애를 시도했다.
하지만 관심의 초점은 17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을 방문, 전통있는 레이건 디너에서 기조연설을 함으로써 대선고지를 향한 매우 가시적인 행보를 선보인 페일린에게 모아졌다.
미트 롬니(EPA=연합뉴스)
페일린은 자신과 티 파티 세력이 지지해온 후보들의 승리 가능성을 낮게 봤던 공화당 지도부를 집중 비판했다. 그녀는 "우리가 공화당을 날려버릴수는 없지만 정치전략에 관한 플레이북이 지도부와 엘리트들로부터 내려오기만을 마냥 기다릴수는 없다"면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일부 변절자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세라 페일린의 아이오와 데뷔에 대해 "늘 이맘때면 열리는 행사"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도 29일 아이오와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재선고지를 향한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공화당 경쟁후보들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화당내에는 이밖에도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마이크 펜스 하원의원(인디애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센토롬 전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 론 폴 하원의원(텍사스),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짐 드민트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들은 현재 보수적 당원들로 부터 인기를 받고 있는 페일린의 행보 뿐 아니라 현재 기승을 부리고 있는 티파티 운동이 11월2일 중간선거 이후에도 지속될지 여부 등 주요 변수들을 점검하며 출마여부에 대한 저울질을 계속중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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