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퍼레이드 타커뮤니티 참여 크게 늘어
장터·메인무대 깔끔… 자원봉사 활약 돋보여
한인사회의 저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축제 한마당이었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나흘간 치러진 제37회 LA 한국의 날 축제는 경기침체와 준비시간 부족 등 여러 어려운 여건을 잘 극복하고 역대 최대 인파를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일 LA 한인타운 올림픽가를 수놓은 ‘코리안 퍼레이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커뮤니티의 동참을 이끌어내며 한국 문화의 멋과 우수성을 과시한 수준 높은 잔치로 승화시켜 37년을 이어온 전통과 저력을 과시했고, 서울국제공원에서 펼쳐진 행사와 장터도 한인들은 물론 비한인 주민들 모두 한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축제 분위기를 살려냈다는 평가다.
이번 제37회 LA 한국의 날 축제는 최대 관람 인파를 동원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공연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축제장 객석을 가득 메운 모습. <왕휘진 기자>
■성공요인은
▲한인사회 위상 높인 퍼레이드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펼쳐진 ‘제37회 코리안 퍼레이드’는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 한국에서 방문한 주요 인사와 지방자치 단체장들은 물론 주류사회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 한인사회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올해는 특히 과테말라 커뮤니티 단체와 라틴 장애인연합 등 타민족 커뮤니티 단체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한인타운의 화합의 장을 만들어내는 등 코리안 퍼레이드가 LA 최대의 다문화 잔치이자 인종화합의 축제 한마당으로 승화됐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축제재단의 실속 운영
올해 배무한 회장과 최충 이사장의 2인 체제로 처음 운영된 LA 한인축제재단은 4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땀과 노력으로 성공적인 결과물을 이뤄냈다.
배무한 회장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들은 직접 광고주를 찾아다니며 발로 뛰는 노력으로 축제 준비와 홍보에 나서는 열성을 보여줬고 그 결과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인기 걸그룹 ‘원더걸스’ 공연을 유치하는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내 축제의 성공 기반을 다졌다.
축제를 주관한 LA 한인축제재단(회장 배무한)은 서울국제공원에 마련된 장터와 공연장 등 축제 행사장에만 나흘간 연인원 10만여명이 찾았을 정도로 관람객 동원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달라진 축제 장터
이같은 노력으로 올해 축제행사들은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며 업그레이드됐고 행사장도 훨씬 깔끔하고 정돈됐으며 쾌적했다는 평가다. 운영도 매끄러워졌다.
올해 축제 부스는 230개가 마련돼 예년에 비해 숫자는 줄었지만 오히려 관람객들에게는 더 없이 쾌적한 공간이 제공됐다. 재단은 이번 축제를 위해 장터 전체에 방수바닥을 설치하면서 부상 위험 등을 차단했다.
또, 각 부스별 공간을 넓혀 이용객들의 이동 편의를 최선으로 했고, 장터 메인무대는 지난해보다 무려 3배가 확대해 초대형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시설을 완비했다.
▲시큐리티와 자원봉사 활동
완벽한 시큐리티도 돋보였다.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LA 경찰국과 소방국에서 나온 경관과 안전요원들이 장터 곳곳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고 자원봉사로 참여한 대학생 연합과 화랑레오 회원들은 쓰레기 수거와 안내 등 유기적으로 원활한 축제 진행을 도왔다.
매년 똑같은 음식들 “메뉴개발 필요”
부스 이중수수료·행사주관처 갈등 눈살
■개선할 점
제37회 LA 한국의 날 축제는 전반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됐지만 일부 개선해야 할 아쉬운 점도 남겼다.
장터 부스는 주류의 가격을 대폭 내려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음식 부스의 메뉴와 가격은 예년과 별로 달라진 점이 없이 천편일률적이어서 보다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메뉴와 서비스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류 부스들의 경우 올해 축제에서는 예년에 없던 LA시 수수료가 부과되면서 비용을 이중으로 내는 부담을 떠안기도 했다.
올해 처음으로 LA시 공원국이 매출의 20%를 수수료로 부과한 것은 시정부의 예산부족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보이나, 축제재단이 적극 나서 시정부와 협상력을 발휘하는 운영의 묘를 보였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턱없이 모자란 주차장은 올해도 반복된 숙제로 남았다. 축제재단측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국제공원 바로 옆에 발렛파킹 서비스를 마련했으나 10달러나 하는 높은 요금 때문에 일부 이용객들의 불만을 샀다.
또 발렛파킹 서비스 업체는 초청 인사를 위한 VIP 주차 패스 소지자에게도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는 횡포를 부리기도 해 내년에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일부 공연 행사의 주관처 논란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원더걸스 공연과 대한태권도협회 대표팀의 ‘탈 태권십이지신’ 공연 등 일부 행사에 대해 중앙일보가 공동 주관 행사인 것처럼 홍보하고 나선데 대해 축제재단측이 “계약이 된 적이 없으며 주관권 침해”라고 강력히 항의하는 등 갈등을 빚어 오점으로 남았다.
<김진호 기자>
장터를 찾은 한인들이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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