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지역‘죽음의 땅’변해
헝가리에서 다뉴브강 도달
하류 국가 “식수 오염”비상
헝가리 알루미늄 공장에서 유출된 독성 슬러지가 7일 다뉴브강에 유입돼 대규모 환경재앙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사고 지역의 마르칼강에 처음 흘러든 슬러지가 다뉴브강 지류인 라바강을 거쳐 이날 정오 다뉴브강 본류에 도달했다면서 마르칼강의 전 생태계는 이미 파괴돼 이제는 라바강과 다뉴브강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보르 도브슨 지역방재책임자는 헝가리 MTI 통신에 “모든 물고기가 죽었고 식물들도 구해낼 수 없었다”면서 “마르칼강의 여러 곳에서 알칼리 농도를 낮추기 위해 산과 석고 반죽을 쏟아부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도브슨은 라바강과 다뉴브강의 산도가 PH 9.6과 9.4로 측정됐다면서 “PH 9 이하로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의 산도를 나타내는 PH는 1~6일 경우 산성, 6~8은 중성, 8~14는 알칼리성이다.
헝가리 과학아카데미는 다뉴브강 물을 샘플조사한 결과 중금속 오염도가 아직 환경에 위험한 수준까지 이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독성 슬러지를 다뉴브강과 이어진 라바강으로 흘러가게 한 마르칼강에선 생명체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총연장 약 2천850㎞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다뉴브강은 독일 남부에서 발원해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을 지나 흑해로 흘러 든다.
다뉴브강은 여러 나라에서 식수원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독성 제거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헝가리는 물론 하류 지역 국가 및 해양 생태계에 큰 악영향이 우려된다.
다뉴브강 하류에 위치한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의 관리들은 이날 시간 단위로 강의 수질검사를 실시하면서 다뉴브강의 막대한 수량이 오염 영향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 120km 떨어지고 다뉴브강이 도심을 가로지르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주민들은 수질 오염 등을 우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 지점에서 수 ㎞ 떨어져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콜론타르 마을의 주민들은 이번 사태에 강한 분노를 표시하면서 정부에 이주대책을 호소했다. 저수조의 댐이 붕괴하면서 인구 800여명의 작은 마을인 콜론타르에는 독성 슬러지 강물이 밀어닥쳤으며 최고 2m 높이까지 침수됐다. 콜론타르 마을은 이제 물이 빠졌지만 독성이 있는 짙은 펄이 뒤덮인 채 황폐화했으며 피해 가구들은 다른 곳으로 소개됐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EU)에도 도움을 요청하겠다”면서 “EU에는 이번 일과 같은 경우에 대비한 기금이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긴급 구조대원들이 7일 독성 슬러지가 흘러넘친 한 마을 강변에서 실종자들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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