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사(esperanza)”. 스페인어로 희망이란 뜻이다. 절대 절망 속에서도 절대 희망을 믿었던 33명의 칠레 광부들이 죽음의 지하에서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 지난 8월 5일 칠레 산호세 광산의 갱도가 무너져 33명의 광부가 700m 지하에 갇혔을 때 만해도 그들이 육지 위로 살아 돌아오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칠레 정부의 신속한 구출 작업으로 사고발생 후 17일 만에 거대한 암반을 드릴로 뚫어 매물 광부들과 연결하는데 성공했고, 그 후 특수 제작된 캡슐을 통하여 한 사람의 희생자 없이 69일 만에 기적처럼 살아 돌아왔다. 그것도 습도 90%, 섭씨 35도가 넘는 지하갱도의 공포
를 이겨내고 살아나온 것이다.
그들이 지난 69일 동안 까마득한 지하갱도에 갇혀있는 동안 제일 두려웠던 것은 절망에 대한 공포였다고 한다. 절망이란 무엇인가. 살아야 할 의욕과 내일에 대한 희망을 상실한 것이 절망이다. 어떤 절망적 상황에서도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살아남는다. 왜 그런가. 희망의 힘 때문이다. 69일 동안 절망에 빠진 광부들을 희망으로 이끌어 준 탁월한 리더가
있었다. 현장 감독 조장인 루이스 우르스아(54)다. 루이스의 탁월한 리더십은 “희망을 향한 믿음”에서 나왔다. 사고가 터진 후에 그는 모든 광부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희망과 유머를 잃지 말자고 격려했다. 점심에는 전체 회의로 모여 공동체 의식을 고취했고, 오후에는 가족에게 희망의 편지를 쓰고 좋은 음악을 듣게 했으며, 저녁에는 기도회로 모여 성경을 읽고 함께 기도했다.
희망을 역설한 루이스의 리더십의 역할은 놀라웠다. 언제 제2의 갱도 붕괴가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하루에 과자 두 조각, 참치 두 스푼과 우유 반 컵만 먹을 수 있는 비상상황에서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붙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모두 살아나왔다. 그가 정말 희망을 믿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33인의 광부 중 맨 마지막으로 지상에 올라왔다는 것으로 입증이 되었다.
그렇다. 리더는 어떤 경우에도 희망의 사람이어야 한다. 희망을 포기한 사람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 오래 전 미국 서부의 가난한 인디안 마을에서 후계자를 뽑는 행사가 열렸다. 노(老) 추장이 미래의 추장을 꿈꾸는 청년들을 모아놓고 과제를 주었다. “저 앞에 있는 높은 산을 정복하고 그 증거물을 가지고 돌아오는 자에게 내 추장 자리를 넘겨주겠다.” 많은 청년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긴 여행을 떠났다. 며칠이 지난 후에 기진맥진한 청년 하나가 마을에 나타나 추장에게 보고했다. “추장님, 저는 산 정상에서 희귀한 나무를 하나 뽑아 왔습니다.” 추장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얼마 후에 제2의 청년이 돌아 와 “저는 산꼭대기 바위틈에서 다이아몬드를 파 왔습니다. 이것으로 이 부족의 심벌로 삼으시고 추장 후계자는 제가 되게 해 주십시오.” 추장은 역시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이제 하루의 해가 저물어 갈 무렵이 되었는데 마지막으로 한 청년이 걸어들어 와서 이렇게 말했다. “추장님, 저는 산 정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습니다. 다만 저는 정상에 올라가 산 너머에 펼쳐져있는 광활한 초원과 강을 보고 왔습니다. 이 부족을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제가 이 부족을 저 산 너머에 펼쳐진 풍요한 신세계로 인도하겠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추장은 미래의 희망을 제시한 세 번째 청년을 자기의 후계자로 삼았다. 희망과 꿈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다. 언제나 보다 나은 내일을 바라본다.
기적을 믿는다. 그래서 그들에게 좌절과 절망은 없다. 그러나 희망과 꿈이 없는 사람은 항상 부정적이고 절망적이다. 그래서 리더는 희망의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성경에서도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벧전 3:15)을 리더라고 정의했다. 위대한 신학자 요한 크리소스톰은 “우리를 멸망에 빠뜨리는 것은 죄라기보다는 차라리 절망이다.”라
고 말했다.
당신은 리더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나 희망의 씨앗을 심는 사람이 되라. 희망의 힘(poder de esperanza)은 곧 리더의 힘이다.
김창만 목사 <온누리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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