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스 통계에 의하면 2009년 현재 미국 내 100세 이상 고령인구는 9만6,548명, 1990년 3만8,300명에서 대폭 증가했다. 100년의 삶, 그것은 타이태닉호보다도, 글자 맞추기(crossword puzzle)보다도, 미키마우스보다도 오래된 ‘역사’를 의미한다. 100년을 살면서 그들은 영화와 라디오의 출현을 지켜보았고 텔레비전 발명이 가져다 준 경이도 체험했다. 100세 노인 중엔 오래 전 바다건너 지구저편을 돌아 온 이민자도 있고 평생 작은 마을 한 곳에서만 지내 온 삶도 있다. 금혼식 축하파티를 치른 것은 벌써 오래 전, 증손자와 고손자들의 출생도 지켜보았다.
도움없이 운전·요리·댄싱 팀까지 완전 자립
유전자보다 라이프스타일 중요 “절제와 낙관”
미국 내 100세 이상 고령인구 9만6천여명
과 정신의 기능이 하루하루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면서 가족에게 너무 큰 짐이 되는 게 아닐까, 불안과 우려를 떨치기 힘든 노인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의 일상은 활기에 차 있다. 걷기는 물론 운전과 댄싱, 요리와 청소에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숨 쉬며 살아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는 낙천주의자들이 많다.
당연히 그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장수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물론 장수 비결의 한 부분은 유전자이겠지요. 그러나 난 자기 몸에 대한 자각도 중요한다고 봅니다. 자기 몸이란 자신의 악기라 할 수 있지요. 그래서 난 언제나 운동을 합니다. 요가를 많이 하고 스트레칭과 걷기를 하지요. 먹는 양은 적당히, 술도 적당히, 아, 담배요? 우리 시절엔 모두가 피웠으니 남들과 어울리기 위해 나도 피웠지요. 중요한 것은 적당히, 절제입니다”-99세, 에스더 터틀
“사실 비결 같은 건 없어요. 죽지 않으면 100살이 되는 거니까. 난 언제나 춤추는 걸 좋아했지요. 그러나 아시겠지만, 어떤 나이가 지나면 함께 춤추어 줄 남자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라인댄싱을 시작했어요. 요즘은 ‘실버 벨(Silver Belles)이란 댄싱그룹에 속해있습니다. 직접 의상을 만들어 공연도 한답니다. 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진 않아요. 책 읽고, 그림 그리고, 외출하며 시간을 보내지요. 찾아 갈 친구도 많답니다. 한 주에 두세번은 외식을 하지요. 솔직히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다른 일에 바빠 그림 그리는 시간을 놓치기도 합니다. 100세까지 살았다는 자체가 좋은 것이지요. 거기에 더해 즐기기까지 한다면 보너스 아닐까요?”-100세, 헤이즐 밀러
“얼마전 후터스라는 식당으로 외식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9명이었는데 그중 누군가가 매니저에게 내가 100세라는 말했더니 우리 식사를 식당 측에서 대접하겠다는 겁니다. 우리는 정말 고맙게도 무료로 즐겁게 밥을 먹고 웨이트리스들과 기념사진까지 찍었지요… 난 늘 식욕이 좋아요. 너무 짜지만 않으면 콘비프와 패스트라미를 아주 좋아합니다. 난 내가 영원히 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 테지만. ‘당신이 살고 있는 매 순간을 즐겨라’ -아주 좋은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100세, 필 댐스키
“난 지금도 감기가 무언지 모릅니다. 20살 때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이민 와 평생 넥타이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늘 건강하고 강했지요. 그 힘으로 지금까지 살아있는 겁니다”-103세, 로즈 카츠
유전은 장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어느 정도인가에는 이견이 있다. 뉴욕 알버트 아인스타인 칼리지의 노인학 교수 니르 바질라이박사는 100세 넘은 고령자는 평균 수명의 보통사람들보다 장수한 가족을 가진 경우가 20배나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출생 후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스웨덴의 연구는 장수의 20~30%만이 유전적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결론지었다. 라이프스타일이 더 결정적 요인이라는 의미다.
특히 중년이후의 라이프스타일이 노년의 자립적 삶의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고 노인학 박사 마크 라크스는 강조한다. 45세에 매일 걷기운동을 시작한다면 신체기능 노화로 거동이 불편해지는 것을 90세 이후로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 45세부터 카우치 포테이토가 되어 늘 카우치에 웅크려 앉은 채 TV만 본다면 거동 불편은 60세부터도 급격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뭐 특별한 키모테라피 처방이 아닙니다, 그저 걸으라는 것이지요. 아주 작은 습관의 변화가 결국은 큰 혜택을 가져온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노년의 가장 큰 두려움인 거동 불편의 장애를 상당히 지연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런 습관은 빠를수록 좋지만 ‘너무 늦은 시작’은 없다는 것도 기억하십시요”라고 라크스 박사는 거듭 강조한다.
<뉴욕타임스-본보특약>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시절의 초상화 앞에 선 99세의 에스더 터틀.
주거환경도 쉽고 안전하게 바꿔야
아무리 운동을 해도 신체의 기능이 세월과 함께 약화되는 것을 막기는 힘들다. 병뚜껑을 열기도 힘들어지고 무거운 것 들기도 예전 같지 못하며 잘 넘어지고 계단 오르내리기도 조심스러워진다.
노인학 박사 로즈메리 바커는 노인의 주거 환경과 일상의 장비를 이 같은 노화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장비와 환경은 21살짜리 신체에 맞게 디자인된 것들이니까요”
바커박사는 노인들이 안전하게 자립하는데 위험이 되는 몇 가지를 지적했다
-열기 힘든 유리창과 문
-어두운 조명, 특히 화장실과 부엌의 조명이 어두우면 위험하다
-러그, 고르지 않은 바닥 등은 걸려 넘어지기 쉽다.
-관절염이 있을 경우 사용하기에 쉽지 않은 배스텁과 샤워.
-너무 가파르거나 좁은 계단
-다루기 힘든 각종 기구와 가전제품들
-걸음이 느린 노인들에겐 베드룸에서 너무 먼 화장실도 사는데 큰 불편이 된다.
바커박사의 저서 ‘당신의 집을 소생시키는 고령자협회 가이드(AARP Guide to Revitalizing Your Home)’에는 노인의 안전한 자립생활에 맞게 주거환경을 바꿀 수 있는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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