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폴 권 목사(사진) 가족이 연말을 맞아 그동안 도움을 준 한인사회에 깊이 감사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본보에 보내왔다.
이 편지에서 부인 황선영 씨는 “올해 저희 가족 네 명이 둘러 앉아 추수감사절 식사를 나누고 가족들의 웃음을 사진기에 담으면서 감사의 마음을 지면으로라도 꼭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아직도 치료는 계속되고 있지만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행복이 얼마나 큰 감사함인지 무엇보다 잘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황 씨는 “많은 분들의 격려가 담긴 편지와 금전적인 도움에 일일이 감사 표현을 전달 드리지 못하지만 꾸준히 회복하며 하루하루 감사한 삶을 메꿔가는 남편을 대할 때마다 여러분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출신으로 버지니아지역에서 한인교회를 섬기다 시애틀로 이주한 권 목사(한국명 오민)는 2008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지루하고 힘든 치료 과정을 시작했으며 다행히 일치하는 골수 기증자를 찾아 이식 수술에 성공,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백혈병은 골수가 일치한다 해도 소생 가능성이 33%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의학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권 목사는 병원을 나와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권 목사의 안타까운 소식이 본보를 통해 전해지자 한인들 가운데 골수 기증 캠페인이 벌어졌고 ‘아시안 골수기증협회’도 기금 모금에 참여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졌었다.
권 목사의 형인 마이클 권 버지니아한인회 수석부회장은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이 같은 병동에 7명이 있었는데 권 목사만 유일하게 살아있다”며 “한 번은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나는 후유증으로 큰 고통을 당하는 등 몇 번이나 위기를 넘겨야 했다”고 전했다.
권 목사 가족은 현재 미술을 전공한 황 씨가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50만 달러가 넘는 수술비의 반은 보험으로 처리가 됐지만 나머지는 고스란히 권 목사 가족의 부담인데다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생활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있다.
황씨는 그러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감사하는 삶이 어떤지 경험할 기회를 준 많은 분들게 감사 한다”며 “끊임없이 다른 분들에게도 희망과 소망이 이어지는 연말이 되길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폴 권 목사의 병상일기는 인터넷 블로그(opkwon. blogspot.com)에서 볼 수 있으며 후원기금은 수표에 ‘폴 권(Paul Kwon)이라고 쓴 뒤 Rev. Paul Kwon PO Box 1501 Lorton, VA 22199-1501으로 보내면 된다.
황 씨의 수공예품은 온라인 스토어(www.ETSY.com/ Shop/StudioSsunyoung)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문의 (703)731-1950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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