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광 <원자력학 박사>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은 나라마다 지역마다 처한 환경과 소비자의 관점과 선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요사이 대통령선거전에도 청정하고 재생되는 소위 그린에너지를 강조하는 측과 막대한 정부의 재정 부담, 경제성의 결여 등 인위적인 시장과 경쟁의 교란보다는 부존자원을 유효히 이용하자는 측의 공방이 뜨겁다.
모든 화석연료를 태움으로 생기는 온실가스와 공해, 혹시 녹는 빙하, 방사능의 환경오염 등을 줄이는 것이 우리세대가 해야 할 일이니 전자도 옳다. 들쭉날쭉한 햇빛과 바람에 목을 걸고 지금보다 그의 두배나 될 에너지값을 치루며 빼곡히 서 있는 바람개비와 뻔쩍이는 유리판에 땅을 잃고 사는 것이 힘들다면 후자도 옳다.
인구가 조밀하고 산업화된 미 동북부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후자가 더 옳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기술과 제약된 공간으로는 정부의 보조와 세금의 감면이 있더라도 낮은 밀도의 빈약한 그린에너지원으로는 반세기 안에 이 지방의 전체 사용량의 반에 반도 채울 수도 없다. 재래에너지와의 가격 경쟁도 계속 어려워진다.
말 많은 온실가스만 하더라도 산불로 미국의 서·남부에서만 연평균 700만 에이커씩 타는 삼림에서 또 화산 등 자연재해에서 나오는 양이 동북부의 화석연료 전체 연소에서 생기는 것 보다 훨씬 많다는 통계도 있다. 한편 전력과 산업용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만이라도 줄이기 위해 탄소가스를 모우고 격리(CCS) 시키는 기술도 개발되었고 실천에 옮기려 한다. 그 ‘그린’의 한계는 현재로는 실로 좁을수 밖에 없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그린에너지를 들먹이는 것은 한때의 솔깃한 유행어에 젖어 있는 것과 같다고도 말한다.
깊은 지하의 유정에 CCS를 사출시켜 원유의 증산도, 온실가스도 가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또 채취기술의 발전으로 암반으로 갇혀있는 세일가스를 뽑아내는 것도 가능해 졌다. 이제는 미 동북부도 자체생산의 화석연료를 보다 깨끗이 쓸 수 있게 되고 가격인하로도 이어지리라 본다.
현 정권이 희망을 걸고 5억불을 지원한 ‘소린드라’같은 태양광 패널회사가 외국 제조사에 밀려 완전히 망한 것도 본다. 이제는 계속 과한 공적자금을 쓰기도 어렵다. 만약 금년말로 마감되는 태양, 풍력발전에의 감세 혜택이 폐지되고 바이오 연료인 에타놀 생산에의 지원도 끊기게 되면 전체 그린에너지 생산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상당히 청정한 재래에너지원을 두고 미 동북부는 미약한 그린에너지의 생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 수는 없다. 계속되는 시행착오에서 벗어나 미 서남부와 외국의 경험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 가령 스페인은 태양, 독일은 풍력에너지 등 유럽국가들은 에너지의 자구적 노력이 강할수밖에 없어 그 시도의 규모도 크고 대담하다. 기술도 앞서가고 앞으로 배울 점이 많다고 본다.
지구의 온난화를 피하고 부존자원을 절약하며 안정되고 영구히 재생 할 수 있는 큰 용량의 에너지원을 갖는 것은 모두의 염원이다. 이는 한때의 유행어도 아니며 정략적인 선심의 대상도 아니고 명멸하는 그린에너지 제조사가 쓰는 선전 문구만도 아니다. 이 염원을 진정 이루기 위해서는 먼 미래에도 이 지방에 유효할 그린기술부터 큰 규모로 연구 개발한 후에야 가능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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