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 스테이트 팍에 뉴저지에 거주한 9.11.희생자 746명의 희생을 기리는 메모리얼 팍이 조성되었다.

중부 뉴저지의 9.11. 11주년 기념식
올해로 11주년을 맞는 9.11.사태는 미 건국 이래 최악의 재앙이었다. 그런데 9.11. 참사는 뉴욕만의 재앙이 아니었다. 월드 트레이드 센터 트윈 타워 희생자 3,000명 중 746명이 뉴저지 거주자들이었다.
작년에 자유의 여신상 뒤쪽 뉴저지에 위치한 리버티 스테이트 팍에서 이들 746명의 희생을 기리는 메모리얼 팍이 조성되어 많은 참배객의 행렬을 이루고 있다.

맨하탄 남쪽 이전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있던 자리를 향해 만들어진 이 건축물은 두 개의 추모탑과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자리에서 발굴한 철근 토막 등을 엮어 빈 하늘(Empty Sky) 추모탑이라고 부른다. 올해도 11일 오점 크리스티 주지사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이 이 공원에서 희생 영령을 추모할 예정이다.

이들 746명 뉴저지 희생자 중 중부 뉴저지 거주민이 약 2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거주민 희생자들의 숫자가 많았던 프린스턴과 에디슨 메타친에서 큰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그리고 거주민 자체의 희생은 없었지만 당시 사상자를 헬리콥터로 수송해 대규모 치료 활동을 벌였던 뉴저지 주립 병원 로버트 우드 존슨 병원이 위치해 있는 뉴 브런스윅에서도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거의 50여 명의 희생자가 나온 프린스턴에서는 작년에 이어 대규모 전시회를 지난 8일(토)부터 열고 있다. 당시 남부 맨하탄의 참상을 사진에 담았던 프린스턴 거주민 제이 플랫의 사진전이 프린스턴 시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8일 오후 프린스턴 아트 카운슬에서는 프린스턴 대학 영문학 교수 찰스 에버레드가 자신이 직접 쓴 9.11. 추모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한번도 빠짐없이 희생당한 남편에 대한 사랑의 시를 낭송하고 있는 제니퍼 트롯슨은 오는 15일(토) 프린스턴 도서관에서 ‘당신이 나를 남긴 곳’이라는 자작시를 낭송할 예정이다. 제니퍼 트롯슨은 9.11. 사태 직후 우왕좌왕하던 미국 지도자들을 국회의사당까지 찾아가 따끔하게 나무란 소위 오리지널 저지 레이디 중 한 사람이다.

총 37명의 희생자가 나온 에디슨 메타친에서도 추모제가 지난 주말부터 열리고 있다. 에디슨은 작년에 이어 지난 9일(일) 월드 트레이드 센터 생존자이며 당시 건물 보안 책임자였던 빅터 가네라를 초청해 당시 비극을 생생하게 되살린다음 시청이 위치한 파파이아니 공원에서 추모제를 열어 영령들을 위로했다.

17명의 희생자를 위해 자체 추모 공원을 인근에서 가장 먼저 조성한 메타친에서는 작년같이 큰 행사는 열지 않았지만 프리덤 플라자 추모 공원에서 희생자 17인의 가족과 친지 등 약 50명이 모여 시신도 수습하지 못해 무덤 없이 이름만 새겨진 묘비 앞에 꽃을 헌화하는 행사를 열었다.

또한 로버트 우드 존슨 뉴저지 주립 병원과 인근의 세인트 피터스 대학병원에서는 당시 병상 부족, 시설 부족으로 뉴욕 시에서 공군 헬기로 이송된 9.11. 사상자들에 대한 치료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와 함께 헌혈운동도 벌여 이날 헌납된 피는 희생자 가족들과 인근 빈민 가정을 위해 쓰기로 다짐하는 특별활동도 벌여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서영민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