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 휩싸인 뉴타운 한인사회
▶ 한인 가구 7~10가구 거주...재학생 중 한인 입양아 있을 수 있어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난 직후 경찰들이 샌디 훅 초등학교 학생들을 일렬로 대피시키고 있다.
14일 오전 커네티컷 뉴타운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참사로 현지 한인 주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사건이 일어난 샌디 훅 초등학교으로부터 약 1마일 떨어진 곳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현경숙(47)씨는 “전국에서 가장 평화롭고 안전하기로 소문이 난 동네에서 이 같은 참혹한 일이 발생했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면서 “아직도 가슴이 쿵쾅거려서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각각 둔 현씨는 이 중 막내가 샌디 훅 초등학교를 졸업해 더욱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현씨는 “선생님들부터 학부모까지 대부분 잘 안다. 범인의 어머니도 아주 좋은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끔찍할 뿐”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근에서 네일업소를 운영하는 장귀웅, 서선화씨 부부 역시 “정말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뭐라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장씨는 “뉴타운에는 7~10가구 정도의 한인가정이 살고 있는데 초등학교에 재학할 만한 자녀를 둔 가정은 없는 만큼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한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인 서씨도 “평소와 달리 오늘은 손님이 전혀 오지 않아 주변 상황을 알고 있는 손님들로부터 제대로 된 소식을 들을 수 없는 상태”라며 “단골 손님 중 샌디 훅 초등학교 선생님들도 있는데 화를 당하지 않았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샌디 훅 지역은 84번 고속도로를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해 있는 독립 지역으로, 행정구역상 뉴타운에 포함돼 있다. 부자타운으로 유명한 뉴타운의 인구는 2만 7,500여명이며 이 중 샌디 훅이 차지하는 인구는 1만1,700명가량이다. 한인 업소는 세탁소 1곳과 네일업소 2~3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샌디 훅 초등학교의 학생은 약 700명이다. <함지하 기자>
■ "총기난사범, 방탄조끼 입고 아이들에게 총격"
공포의 순간들…경찰 "아이들 가둔 채 한명씩 겨눴을 수도"
6세 어린이 "친구들 손잡고 도망 나와"
"총성이 수차례 울리고 우리는 비명을 지르지도 못했어요. 다들 그저 눈물을 터뜨렸어요."
14일 현재까지 28명의 사망자를 낸 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당시 상황은 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참혹했다.
앞사람의 어깨를 꼭 붙잡고 줄지어 학교 건물을 빠져나온 아이들은 아직 그 충격에 흐느낌을 멈추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시작된 총격은 학교 건물 한 구역내 2개 교실에서만 발생했다. 이는 범인이 아이들을 좁은 공간에 가둔 채 한 명씩 골라가며 총을 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경찰은 밝혔다.한 지역언론은 당시 두 자루의 총을 들고 교실로 난입한 범인이 방탄조끼까지 입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또 이 모든 과정에서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생존자들은 저마다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백여발의 총성을 들었다. 이후 복도에는 피가 흥건했다고도 전했다. 한 남학생은 "복도에서 교실로 돌아가던 차에 뒤편에서 소음과 함께 탄내가 났고, 선생님이 나를 교실로 잡아당긴 그 순간 총알이 옆을 스쳐갔다"며 위험천만했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사건 소식을 전해 들은 학부모들은 허겁지겁 학교로 달려왔다.
로베르트 리카타의 여섯 살 난 아들은 총격이 최초로 발생한 학급의 학생이다. 범인의 어머니를 포함 남아있던 학생 전원이 숨진 바로 그 교실이다.리카타는 "범인이 교실로 뛰어들어와 선생님에게 총을 쏜 순간 몇몇 친구들의 손을 잡고 문밖으로 도망나왔다"는 아들의 말을 전했다.
집에 있던 메르김 바즈랄리우(17)는 멀리서 총성을 듣고 아홉 살 난 여동생을 찾기 위해 학교로 달려갔다. 바즈랄리우가 학교에 도착했을 때 무전기에서는 단말마의 비명이 흘러나왔고, 선생님들은 부들부들 떨고 흐느끼며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학부모 멜리사 마크리스는 그의 열 살 난 아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담요로 덮은 시신을 본 것 같다며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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