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값 오르고 구매력 살아나
▶ 경기 풀리고 살림살이 나아진다
뉴욕 뉴저지 부동산 업자들과 회계사들은 새해 한인경제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뉴욕 뉴저지의 한인 공인회계사와 부동산 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는 새해 한인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으며 고용시장 안정과 은행 대출자격 완화가 경제 회복을 위한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인 사업체 소득은 저조
회계사 25명 중 68%인 17명의 응답자가 지난해 사업체 소득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매우 감소했다’라고 답한 응답자(1)를 포함하면 총 18명, 72%가 지난해 한인 자영업자들의 경제가 암울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반면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응답한 회계사는 총 6명, 증가했다고 응답한 회계사는 1명으로, 회계사들은 한인 가구 중 경기가 전년대비 나아진 비율은 30%가 채 안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한인들이 소규모 자영업자들인데 반해 중산층이 소비를 줄이면서 자연히 소득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명요섭 회계사는 “한인업주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다들 2012년 경기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며 “미국인들이 전반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들의 경기도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새해 경제 전망은 파란불
총 50명의 응답자 중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부동산 업자 15명, 회계사 12명으로 총 27명을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54%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도 각각 6명과 8명으로 총 14명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82%가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았다. 김창수 회계사는 “부동산 경기가 미국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미 지난해 부동산 경기는 바닥을 쳤다”며 “주택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새해는 좀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경림 회계사도 “구매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반면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회계사 4명, 부동산 업자 1명으로 부동산 업자들이 회계업 종사자보다 더 미국 경기에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부동산 업자 4명, 회계사 1명으로 전체 응답자 중 10%를 차지, 아직 일부 한인들이 미국 경기에 대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재정절벽ㆍ고용시장 회복이 관건
새해 경제에 미칠 변수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인 20명이 재정절벽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40%다. 회계사 11명, 부동산 업자 9명이 응답했다. 그러나 8명의 부동산 업자들이 부동산 경기를 꼽아 재정절벽만큼이나 부동산 경기 회복을 경제 회복의 관건으로 꼽았다.
회계사 중 5명을 포함, 부동산 경기를 변수로 꼽은 응답자는 총 13명(26%)이었다. 이외에 세금 및 물가 안정을 꼽은 응답자는 총 6명, 유럽 경제 불황은 총 7명, 국제 유가 상승도 3명이 고루 응답해 새해 경기에는 복합적인 변수들이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계사 25명을 대상으로 한 한인 업체들의 고용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8명(32%),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자가 6(24%)명이었다.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자가 10(4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비슷하거나 늘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를 합치면 총 14명(56%)으로 과반수 이상이 고용시장 전망에 대해 밝은 전망을 했다.
한인 경제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4%인 16명이 미국고용안 정이라고 응답했으며 부동산 시장회복(7명), 정부 지원책(2명)이 뒤를 이었다. 환율 안정에 대한 응답자는 없어 회계사들은 환율을 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시급한 사항으로 보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니 양 회계사는 “고용이 위축되면 소비자들이 지출을 꺼린다”며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한인 비즈니스들의 경기가 회복되려면 고용안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주택 시장 회복속도는 전국 주택 시장에 못 미칠 듯.
한인 부동산 업자들의 대부분은 올해 주택 가격이 5%내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25명중 84%인 21명이 올해 주택 가격이 5% 이내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2명은 현상유지, 1명은 5% 이상, 1명은 예측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회복 요인으로는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바이어 증가가 14명, 해외로부터의 투자붐이 10명,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8명을 차지했다. 기타로는 모기지 이자율 안정을 3명의 응답자가, 소비심리 회목을 2명의 응답자가 꼽았다. 특히 이번 질문에는 복수 응답을 희망하는 응답자가 총 6명으로 이들은 모두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주택 가격상승에 따른 바이어 증가, 해외로부터의 투자 붐이 모두 뒷받침되야 주택 시장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인 주택 시장 경기에 대한 전망은 이보다는 덜 낙관적이었다.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9명으로 전체의 36%에 불과했으며 13명(54%)은 새해에도 현상유지에 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1명, 예측 불가능이라는 응답은 2명이었다. 이스트코스트 부동산의 릭 한씨는 “집이 10개 팔린다고 할 때 이중 중국인이 7개, 한인을 포함한 그 외 인종이 나머지를 차지하는 상황”이라며 “이민자가 늘어나고 렌트는 계속 오르면서 주택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한인들에 대한 융자가 어려워 한인 주택 시장 경기가 전체 시장 속도에는 못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 업종과 서비스 업종은 청신호
새해 한인 경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부동산을 답한 회계사는 9명(36%)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의 부진을 점친 응답자는 한명도 없어 새해 부동산 경기가 가장 밝은 업종으로 꼽혔다.
네일과 미용, 세탁소 등 서비스 업종의 호조를 예측한 회계사는 4명(16%), 도매 업종은 3명(12%), 제조업이 2명(8%) 순으로 나타났다. 요식업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전무했던 반면,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은 2명(8%)으로 새해 전망을 어둡게 했다.
새해 호조가 예측되는 업종 2위인 서비스 업종은 새해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에서는 1위를 차지, 가장 예측이 불가능한 업종으로 이름을 올렸다. 회계사 총 25명의 응답자 중 약 절반인 12명(48%)이 서비스 업종의 부진을 점쳤다. 요식업과 함께 소매 업소도 호조보다는 부진에 무게가 실렸다. 소매업소의 호조를 예상한 응답자는 1명이었던 반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총 7명(28%)이었다.
■부동산 안정:융자 조건 완화가 관건
상당수의 회계사와 부동산 업자들이 응답자들이 부동산 시장 안정이 경제 회복의 관건이라고 대답했으나 융자조건이 완화되지 않는 한 이마저도 요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자 25명을 대상으로 한 질문 ‘주택 가격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에 대한 응답자 중 총 23명이 은행의 대출 기준 완화를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조건으로 꼽았다. 복수 응답이 허용된 이 질문에는 3명이 낮은 모기지 이자율 유지를 꼽았으며 정부의 부양책을 꼽은 응답자도 3명이었다. 프로부동산의 지니 이씨는 “정부가 부양책을 지난해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그 실효성에는 의문이 든다”며 “일부에게만 혜택이 가는 정부정책은 사실 경기 회복에 별 쓸모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트 코스트 부동산의 네오나 이씨는 “서류가 너무 복잡해진데다가 추가 서류 요청도 많다”며 “융자 조건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더욱 한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 5년간 부동산 에이전트의 수도 크게 감소했다. 더글라스 앨리먼의 크리스 씨는 “MLS의 미팅에 가보니 에이전트의 수가 2007년 3만명이었다면 지난해 1만8,500명으로 40%가 감소했다”며 “80만달러짜리 집을 구입하는데 45만달러를 다운페이해도 융자 받기가 힘든 상황에서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희은, 김소영 기자>
■ 2013년 경제 전망 설문조사(회계사 25명, 부동산 업종 25인>
<공통질문>
# 2013년 경제 전망
①나아질 것 ②2012년과 비슷한 수준 유지 ③나빠질 것 ④잘 모르겠다/예측 불가능
# 2013년 경제에 미칠 변수
①세금 및 물가 인상 ②부동산 경기 ③재정절벽 ④유럽경제불황 ⑤국제유가 상승 ⑥기타
<회계사>
#1. <한인경제> 2011년 대비 2012년 사업체 소득은?
①매우 증가 ②증가 ③감소 ④매우 감소 ⑤비슷한 수준
#2. <한인경제> 2013년 한인업체들의 고용시장
①늘어날 것 ②줄어들 것 ③비슷한 수준 ④모르겠다/예측 불가능
#3. <한인경제> 2013년 경제 호조/부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유
①직장 ②부동산 ③소매 ④도매 ⑤서비스(네일, 미용, 세탁 등)⑥요식업⑦제조⑧기타
#4.한인 경기 회복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것은?
①부동산 시장 회복 ②환율안정 ③미국고용안정④정부 지원책
<부동산>
#1. 올해 주택 가격은 얼마나 회복될 것으로 보나?
①크게 ②약간 ③현상유지 ④감소 ⑤모르겠다/예측불가능
#2. 회복 요인은?
①정부의 경기 부양책 ②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바이어 증가 ③ 해외로부터의 투자붐 ④기타
#3. 주택 가격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①정부의 부양책 ②은행의 대출 기준 완화 ③낮은 모기지 이자율 ④기타
#4>한인 주택 시장 경기 전망
①회복 ②현상유지 ③감소 ④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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