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 경영학 교수>
오바마 정부의 최대 숙제인 실업률은 7.7%로 내려왔지만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보다는 금융위기 동안 구직을 포기했던 2.5%의 인구가 실업률 하락에 더 많은 영향을 준 셈이다, 미국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럽경제를 보면 말썽꾸러기 PIGS(Portugal, Italy, Greece, Spain)들의 국내총생산액이 금융위기 전 보다 6% 이상 하락한 만큼 내년도의 유럽 경제성장률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국내 총생산의 70% 에 달하는 미국내 소비를 보면 지난 연말 시즌에 소비가 조금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그래도 희망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산업의 중요한 축인 자동차 산업의 경우 지난날의 연 1,600만대 판매에는 못 미치지만 2009년에는 850만대, 지금은 1,43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주택 시장에서도 신규주택 건설이 과거 연 120만 채에는 못 미치나 2010년은 30만 채, 지금은 40만 채 이상 달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이 최소한 2014년 까지는 모기지 이자율을 계속 낮게 유지함으로써 건설 경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얼마 전에는 10년 전에 필자에게서 수업을 들었던 한국 학생이 필자의 동네로 이사를 와 만났더니 뉴욕의 의류섬유시장에서 자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경기가 좋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한다. 맨하탄 5번가의 렌트를 올려놓는 것이 의류 회사들의 매장이라 하니 의류 산업의 부흥을 느낄 수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의류 회사들의 전망이 다 밝은 것은 아니다. 전통의 갭(Gap)의 매장 매출이 스퀘어 피트당 386달러인 반면, 새로운 개념으로 건강, 운동을 위한 의류를 파는 룰르레몬(Lululemon) 같은 회사는 6배에 가까운 스퀘어 피트 당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스포츠 관련 회사중에서도 나이키나 아디다스 회사들의 주가는 수익의 16배 정도에 거래되는 반면 룰루레몬, 언더 아머, 리닝 같은 회사들은 수익의 35배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이것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높은 성장세를 예상해 회사에 따라서는 수익에 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독일 최고 부자중 하나인 라이만 패밀리의 자산 운용가들은 최근 미국 소비재 회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지금껏 중국의 값싼 노동력에 밀려 고전하던 미국 제조업 회사들이 중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 고임금, 부동산 거품, 중국화폐의 절상, 미국의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려는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이렇듯 미국 경제가 아직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였지만 정부의 양적완화정책 등으로 나아지고 있으니 미리 선별하여 투자를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오바마 정부의 양적완화 금융 정책으로 금리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채권 가격은 많이 올랐으니, 이제는 서서히 내릴 것이다. 따라서 갖고 있는 채권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 투자하거나 숏셀링 등의 시기를 봐야 할 것이다. 채권 투자의 기본 단위는 백만 달러이나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채권 ETF도 여러 가지가 있다. 채권 투자에서 활용해야할 투자 수단은 듀레이션(Duration) 이라고 하는 개념인데, 이것은 이자율 변동에 채권 가격이 얼마나 변동하느냐 하는 것을 퍼센트 개념으로 수량화 한 것이다.
한 예로 듀레이션이 8이라면 이자율 1 퍼센트 변동에 채권 가격은 8 퍼센트 변한다는 것이다. 모든 채권의 듀레이션이 다르니 좀 더 적극적인 투자자는 큰 듀레이션 채권 ETF 에 투자하면 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2013년은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임기가 시작 되는 해인데, 1900년대 초반 이래로 미대통령 임기 첫해에는 주가가 평균보다 못 한 성적을 내온 점을 감안,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갖고, 독자들의 개인 포트폴리오나, 401K등의 은퇴 연금 포트폴리오를 다시 조정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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