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년 황폐한 호수 매립 10년지나 다시 만들어
도심공원 재건의 사례로 떠오른 토마스 공원 모습
지역주민들 자발적 관리...휴식공간 역할 톡톡
한인들에게도 익숙한 메타친 YMCA 바로 곁에 있는 토마스 팍이 한때 환경 재해의 표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에디슨과 메타친 거주민들에게 이 공원은 마치 도심 속의 오아시스와 같다. 주택가로 둘러쌓인 지역에 약 2 에이커의 우거진 녹지가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명상의 터처럼 존재한다.
더욱 이 공원 한복판에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다. 한여름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낚시꾼들이 낚시대를 드리운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목가적인 공원이다. 이 공원은 1929년 지역 유지 가문 토마스 집안에서 메타친 시에 땅을 기부하면서 발족되었다. 매우 오랫동안 지역의 숨겨진 보배로 봄가을에는 지역 주민들의 피크닉 장소, 여름에는 낚시터, 겨울에는 스케이트 장 역할을 하면서 4계절 공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역 경제 위축과 주민들 무관심으로 아름답던 공원이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한번 퇴락의 길로 접어들자 시민들의 발걸음도 줄어들었고 마약 중독자, 비행 청소년들이 들끓는 범죄지역으로 변했고 인근 얌체 주민들의 쓰레기 매립장이 된 후 1992년에 이르러서는 마을의 수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92년에 발간된 럿거스 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연못의 수질이 황폐하여 더 이상 야생동물의 생존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극도로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뉴저지 환경보호국에 공원 폐쇄를 건의하였다. 이듬해 1993년부터 시작된 공원 폐쇄도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연못 처리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거의 대다수의 주민들이 매립을 원했으나 일부 시민들이 이 연못이 고고학적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며 반대를 하였다.
이를 중재한 지역 언론인 마티 젠슨은 무작정 매립보다는 썩어 고인 물을 빼서 하수 처리장에 버리고 바닥에 어떤 역사적 증거가 있는지 알아보면 되지 않겠냐는 단순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썩은 물을 빼내자 연못 바닥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료는 전혀 없었고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와 오물만 가득했다.
그래서 공원을 폐쇄하고 연못을 매립했는데 10년 후 2003년에 이르자 옛 토마스 공원을 그리는 주민들이 시청에 재건을 청원해 공원을 다시 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못의 경우 이전의 잘못을 개선해 그냥 맨땅에 물을 채워 넣은 것이 아니고 콘크리트로 구조물을 만들어 연못 중간에 분수도 만들고 물 정화 장치도 설치하였다. 이후 토머스 공원은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 역할을 다시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도 이전처럼 공원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고 매 주 아이들과 함께 나와 공원 주변을 청소하고 꽃밭과 잔디밭을 가꾸는 등 정성을 쏟기 시작했다.
다시 10년이 흐른 2013년 메타친 시는 토마스 공원 복원 10주년을 성대히 준비하고 있다. 1992년 재해지역 보고서를 작성했던 럿거스 대학 환경학과에서도 도심 공원 재건의 성공 사례로 토마스 공원 복원을 학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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