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점검:‘밥상물가’비상
가뭄이 길어지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캘리포니아 주 가뭄에 이어 곡물과 소고기의 주 산지인 텍사스 주까지 심각한 가뭄을 겪자 식료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연방 농무국(USDA) 산하 경제조사기관에서 발표한 식료품 소비자 가격지수(CPI)에 따르면 올해 전반적인 식료품 가격은 전년 대비 2.5~3.5% 비싸질 전망으로 지난해 인상률인 1.25~1.75%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한인 가정의 식탁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주식인 쌀 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을 더하고 있다. 주요 품목인 쌀과 채소류, 생선, 육류는 물론 한인들이 많이 찾는 일반 그로서리의 가격 오름세를 살펴봤다.
긴 가뭄에 ‘식품 인플레이션’공포 확산
쌀 도매가 50% 오르고 양파·새우는 두배나
육류도 상승세$돼지고기값 올여름 최고치 전망
▲쌀
쌀 가격의 도매가는 올해 들어 50%가량 상승했으며 현재도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롯데 플라자에 따르면 이천쌀 15파운드 제품의 가격은 13.99달러로 최근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도 전체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조만간 한 차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매업체들은 가격이 오른 것뿐 아니라 물량 확보 자체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수급불안으로 정미소에서 일제히 수량 제한 판매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한 식품점 매니저는 “내년 1월까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통적으로 쌀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9월 햅쌀 출하시즌에는 쌀 가격의 폭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야채
날씨 이상으로 인해 야채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현재 가장 무섭게 오르고 있는 품목은 양파다. 4월 수확시기를 맞았지만 주요 생산지인 가주의 가뭄과 오리건주의 흉작 여파로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1.49달러 하던 것이 최근에는 2달러까지 치솟았다.
오이류도 대폭 오른 대표적인 품목이며 상추와 특히 로메인 상추, 피망도 큰 폭으로 올랐다. H마트 애난데일점의 한 관계자는 “양파는 1년에 한 번 수확하기 때문에 그 해 농사를 망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야채와 과일은 기후영향을 많이 받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산물
한 번 오른 새우 가격이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한인들이 즐겨 찾는 블랙타이거 새우의 경우 6개월 전에 비해 약 75%가량 올랐다. 도매가 4~5달러에서 현재 7~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 마켓 판매 가격도 머리 있는 새우의 경우 3.99달러 선에서 6~7달러까지 뛰었다.이는 지난해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의 새우가 폐사한 것이 원인으로 중국에서의 수요 급증과 겹쳐 당분간 높은 가격대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육류 소비가 줄어드는 부활절 기간을 맞아 해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랍스터는 파운드당 7.5달러 하던 것이 9달러 선까지 올랐으며 연어도 1월 기준으로 3.2달러하던 것이 5달러대로 치솟았다.
G마트 게이더스버그점의 한 관계자는 “수산물 가격이 최근 들어 20%가량 올랐다”면서 “부활절 이후 다소 가격이 내릴 수는 있으나 공급 부족현상이 계속 되면 가격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육류
올 여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돼지고기 가격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인마트들은 한동안 2.99달러를 유지하던 돼지갈비 가격의 세일가격을 파운드당 3.29달러로 인상했다. 1년 넘게 오름세를 지속하는 소고기 가격은 한동안 떨어지기 힘들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한인마켓에서 소고기 가격은 파운드당 10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미국 육류협회(USMEF)는 지난달 소고기 가격이 2년 뒤에나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 전망했다.
▲기타
한인들이 즐겨 찾는 고추장, 된장 등 장류제품의 가격도 줄줄이 오른 상황. 한 마트 관계자는 “올해 초 몽고, 샘표, 청정원 등 대표 장류 브랜드의 제품 가격이 5~10%씩 올랐다”며 “원가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롯데는 제과류 17개 품목을 지난달 1일부터 10~15%가량 올렸다. 한인들이 즐겨찾는 커피믹스도 맥심, 남양 등 대표 브랜드의 경우 100개입 제품 당 1~2달러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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