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순 작가, 첫 수필집 <6월의 불면증> 출판기념회 성황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온 80대 작가의 사랑과 체험이 빚어낸 감동의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한국문인협회(본국) 정회원이자 워싱턴주 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솔뫼 이필순씨의 첫 수필집 <6월의 불면증> 출판기념회가 열린 10일 오후 노스 시애틀 할리데이 인 호텔은 감사와 감동, 축복이 넘쳐났다.
올해 82세인 이씨는 일본 강점기 때의 어린 시절,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의 납북,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산업화 과정, 자녀의 유학, 남편과의 사별, 그리고 자녀의 초청으로 이뤄진 미국 이민 등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겪을 수 있는 파란만장한 인생의 기록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 대학 국문학과 재학 당시 이미 KBS 시나리오 공모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필력이 뛰어났던 그녀는 60년간 미뤄왔던 작가의 꿈을 고희를 넘긴 나이에 이민생활 가운데서 이뤄냈다.
현재 형제교회 권사이기도 한 이씨는 대학 후배인 김학인 전 형제 실버대학 학장의 권유로 글쓰기 작업을 다시 시작했고, 실버대학에서 공부하며 미주 중앙일보 문학상에 응모해 수필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어 본국‘수필문학’을 통해 작가로 등단했다.
그 동안 틈틈이 써온 수필 25편 등을 엮어 내놓은 <6월의 불면증>은 한국의 어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가족 사랑, 독실한 신앙인으로서의 은혜와 감사, 그리고 자연에 대한 사랑 등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책에는 특히 격동의 60년을 살아온 삶의 궤적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강석호 한국 수필문학가협회 회장은 서평에서 “문학은 체험에서 출발하는데 한국 60년 역사의 산 증인인 이 작가의 <6월의 불면증>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 문학적, 역사적 증언서”라고 평했다.
출판기념회에서도 산수(傘壽)를 넘긴 나이에 첫 작품집을 낸 이씨에 대한 용기와 도전에 큰 박수가 쏟아졌다. 이경자 문인협회 워싱턴지부 부회장은 자작 축시‘등불’에서 “삶의 조각들이 한 땀 한 땀 꿰어져 역사의 숨결이 파도처럼 들린다”고 노래했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 회원인 본보 윤여춘 고문 역시 축사에서 “계속 건필하셔서 첫 수필집 <6월의 불면증>에 이어 <7월의 불면증. <8월의 불면증>도 내시고 밀리언셀러 작가도 되시라”고 덕담했다.
형제교회 성낙규 목사는 “이 권사님의 작품에서는 끝없는 사랑과 삶의 열정,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간절한 기도가 들어있다”면서 “종려나무처럼 튼실한 열매를, 백향목처럼 푸르름을 간직하는 여생을 사시라”고 기원했다. 김영호 시인도 서평을 통해 “이씨의 작품을 관통하는 큰 줄기는 바로 ‘사랑’이었으며 그녀의 작품 속에서는 그 사랑의 문학정신을 구현해내고 있다”고 평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매니저인 이씨의 큰 아들 권영훈씨는 “어머니의 작품 출판기념회를 도와주신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에 특별히 감사 드린다”고 말했고, 이씨도 인사말에서 “내 글쓰기의 멘토인 김학인 전 학장은 물론 내 글이 세상의 빛을 보게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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