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지난 목요일, 애플주식이 하루 만에 주당 43달러(+8.2%)가 뛰어 올라 5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4분기 영업실적이 분석가들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던 것이 주가 급등에 불을 당긴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2012년 9월19일에 역사상 최고가였던 704달러를 점찍고 난 이후 정확하게 7개월이 되는 날이었던 2013년 4월19일에 385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작년 이맘 때 애플을 샀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안전한 (저평가) 주식으로 일년 만에 40%가 넘는 투자이익을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의 심리는 그리 쉽게 움직여 주는 게 아니라는 게 관건이다. 필자의 경험과 추측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이 애플을 가장 많이 매수했던 가격대가 600달러대였고, 가장 많이 매도했던 가격대가 400달러 중반을 밑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안전한 주식에 투자를 했다가 짧은 시간에 큰 손실을 보고 나온 것이다.
왜 그들은 손실을 보고 나왔어야 했을까? 물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일반 투자자들이 월스트릿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주식가격과 투기심리의 컨트롤 (조장)에 말려들었던 것을 들 수 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컨트롤하는 것인지를 증명하라고 한다면 딱 꼬집어서 대답할 수는 없겠으나 특정 주식의 가격 추세가 바뀌기 전에 나타나는 패턴들은 잘 살펴보면 누군가 임의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오랜 기간 동안의 주가 상승 사이클이 끝나기 전에 주로 나타나는 현상은 수직상승세다. 긴 시간을 통해 꾸준히 매수했던 주식을 팔아야 할 때가 되면 큰손들의 펀드 매니저들은 먼저 유명 분석가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팔려는 주식들에 대해서 초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시킨다. 물론 여기서 분석가들의 의견을 충실히 전달해 주는 언론들도 팀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애플주식이 600달러 대에서 700선을 넘어설(수직상승) 때도 마찬가지로 대형 증권사 소속의 유명 분석가들은 애플주식이 1,000달러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을 퍼트렸다. 하루도 빠짐없이 들려오는 애플의 상승 소식에 귀가 솔깃해진 소액투자자들은 큰손들이 펼쳐 놓은 그물망에 걸려들어 사상 최고 가격 영역에서 주식을 사들이게 되었다. 반면에 대형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그 때를 틈타 조용히 주식을 매도했다.
그후 애플의 주가는 6개월만에 500달러 선을 지나 400달러 선까지 무너질 정도로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재밌는 사실은 그 와중에서도 애플의 영업실적은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유명 분석가들은 애플주식이 거기서 부터 30%가 더 떨어질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끊임없이 보도함으로써 극도의 공포 분위기를 조장했다.
유명 경제 채널들은 애플의 주가가 200달러 밑으로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무명의 분석가와의 인터뷰까지 수차례 내보는 등 애플 죽이기에 고삐를 놓지 않았다.
600달러가 넘는 고가에서 공격적인 매수를 권장했던 그 분석가들이 400백달러가 무너지려 할 정도로 가격이 싸지고 나니 매도하라고 외친다. 그러한 분석가들을 바보라고 불러줘야 할지 사악한 인간들이라고 불러줘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들이 조장한 공포분위기에 말려들고 만 소액 투자자들은 결국 최저가격 대에서 주식을 팔아야만 했었고 지금은 다시 급등하는 애플을 쳐다만 보고 있어야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
인류가 겪었던 수많은 자산 버블 사이클 때마다 일반 투자자들이 희생양이 되었어야만 하는 이유는 그들이 자산거래 전문가들의 반대편에 서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부동산이나 주식을 사야 할 때는 최저 시세에 물건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어줘야 하고, 그들이 팔고자 할 때는 최대한 비싼 가격에 사주는 사람들이 있어줘야 한다. 불행히도 일반 투자자들은 늘 전문가들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불이익을 피하기가 쉽지 않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에 또 다시 조성시킨 주식과 부동산 버블 사이클에서도 전문가들은 심리전쟁을 통해 자신들과 반대편에 서 있는 일반투자자들을 끌어 들이게 될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려들고 마는 무서운 버블 심리 전쟁에서 실패가 아닌 대박 성공으로 우뚝 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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