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세계에 기업 인수합병(M&A) 열풍
▶ 대기업들 “입지다질 기회”… 제약업계 선도, 100억달러 이상 대형 많아, 조세회피 의심도
전 세계에 기업 인수 및 합병(M&A) 열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 세계에 불고 있는 M&A 열풍을 통해 국제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조세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M&A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M&A 현황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정구훈 기자>
▲M&A 활기 배경
4월 말 기준 전 세계 M&A 규모가 14개여를 텅해 올해 들어 벌서 이미 1조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이중에는 4월 한 달간 진행된 거래들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시장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미 굵직한 매매들이 잇달아 성사돼 M&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작년보다 54일이나 더 빠른 시기에 M&A 시장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러한 현상들이 발생하는 이유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다지길 원하며 국제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M&A에 대해 “2000년대 많은 합병들이 이뤄지면서 부채가 줄어든 제약업계에서 다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제약회사들이 합병해 거대 기업이 생기는 식의 2000년대 초의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재의 M&A는 그 범위가 한정돼 있고 각자의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현재 글로벌 M&A 시장에 이처럼 메가딜 훈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밖에도 오랜 침체로 유럽 기업들 가치가 낮아진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리딩 업계는 ‘제약업계’
올해 M&A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업계는 단연 ‘제약업계’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4월 28일 세계 최대 제약사인 미국 화이자는 영국 소재 아스트라제네카를 1,000억달러에 인수가 거부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시도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또 이에 앞서 2주 전에는 캐나다 최대 제약사인 밸리언트가 미국 제약사 앨러간을 456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스위스 소재 제약사인 노타비스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암 연구 사업부를 160억달러에 인수하고 자사 백신 사업부를 71억달러에 내주는 안에 합의했다.
▲대형 거래 잇달아
올해 M&A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대형 거래’가 많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이루어진 M&A 거래 중 규모가 5억달러 미만인 건의 비중은 21%로 사상 최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블룸버그 역시 올 들어 지난 4월 29일까지 성사 혹은 추진된 100억달러 이상 규모의 기업 M&A는 17건으로 액수로는 총 3,554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호전됨에 따라 각국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M&A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굵직한 M&A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세 회피용 지적도
기업들의 M&A가 활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기업들이 조세 회피를 위해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이 법인세율이 미국보다 낮은 국외의 기업을 인수하고 본사를 피인수 기업으로 이전하는 ‘세금 엑서더스’(tax exodus) 현상도 최근 M&A의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티그룹의 케빈 콕스 세계기업금융 부문 공동대표는 M&A로 본사를 이전해서 감세 혜택을 받는 방식이 요즘 인기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법인세율은 평균 32.8%로 영국의 21.0%, 아일랜드의 12.5%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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