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 월 볼티모어’프로젝트, 한흑 주민 공존 지역 정서 표현
한때 한인타운을 형성했던 볼티모어 시내 노스 애비뉴에 대형 한인 초상 벽화가 들어섰다.
찰스 스트릿과 만나는 지점의 구 은행건물 뒤편에 위치한 6층 건물 벽 한 면을 꽉 채우는 이 벽화는 7년 전 작고한 고 김재묵씨의 초상화이다. 이 벽화를 그린 헨드릭 바이커스(독일)는 한인상인과 흑인주민이 공존하는 이 지역의 특성을 표현하고자 소재를 찾던 중 동료 벽화가 가이아와 함께 인근 서울떡집을 찾았다 벽에 걸린 김씨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김씨는 서울떡집 김재원 사장의 선친이다.
바이커스는 김씨의 사진이 컬러임에도 불구 감정이입을 위해 흑백으로 초상화를 그렸다. 그는 지난달 29일 작업에 들어가, 3일 완성했다. 그림 한켠에는 한글로 ‘열린 벽 볼티모어, 미래의 기억’이라고 써 넣었다.
2년 전 한국을 방문, 부산의 29층 건물에 대형 벽화를 그렸던 흑백초상 벽화가 바이커스는 “아시아인 특히 한인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재원 사장은 “돌아가신 부친이 지역 한인의 상징으로 표현돼 뿌듯할 뿐 아니라 날마다 얼굴을 뵐 수 있게돼 반갑고 좋다”고 기뻐했다.
서울떡집 건물 또한 20가쪽 벽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2달전 이 벽화를 완성한 가이아는 한국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가운데 배치하고, 지역 프로야구팀인 오리올스 모자를 쓴 흑인 주민과 요세미티 국립공원 대형 풍경화를 감상하는 히스패닉 주민을 등장시켜, 타운의 인종성 다양성과 화합을 그려냈다.
김 사장은 “손님들이 벽화를 보고 이미지가 개선됐다고 좋아 한다”며 “특히 동양을 상징하는 호랑이 그림에 호감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건당 3,000달러가 드는 이 벽화들은 전국 예술후원회, PNC은행, 볼티모어 예술진흥원, 볼티모어 관광공사 등이 후원했다.
한편 노스 애비뉴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거리를 조성하고 있는 ‘스테이션 노스 아츠 앤드 엔터테인먼트(Station North Arts and Entertainment, Inc.)’ 는 향후 수개월간 이들 벽화를 포함한 벽화 그룹투어를 제공한다. 문의 레베카 첸 (410)962-7075
스테이션 노스의 담당 구역은 찰스 노스와 그린마운트 웨스트, 바클레이 커뮤니티 등을 포함한다. 주변에 메릴랜드미술대(MICA)를 비롯 볼티모어대, 존스합킨스대와 펜 스테이션, 마운트 버논, 찰스 빌리지 등을 두고 있어 예술가들의 작업 및 주거 공간은 물론 화랑과 다채로운 업소들이 들어서 있다.
노스 스테이션은 특히 거리 곳곳의 건물에 대형 벽화를 그림으로써 환경을 아름답게 꾸미고 예술 거리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만드는 ‘오픈 월스 볼티모어(Open Walls Baltimore)’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전세계의 유명 벽화가들이 참여했다.
노스 스테이션은 최근 15개의 벽화를 완성, 지난 주말부터 1주일간 각종 공연 및 강연,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벌이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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