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마스 박 알기 쉬운 경제
▶ CEO & Investment Manager iMacro LLC
지난 수요일, FOMC 통화정책 미팅 이후 기자회견을 가진 재넷 옐런 FRB 의장은 미국의 주식시세가 아직도 고평가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그 날도 옐렌이 입을 여는 순간부터 주식은 급등세를 시작했고 뉴욕장이 마감 될 때까지 상승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그 날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00 포인트 가량 상승하여 또 다시 최고치로 올라섰다.
옐런은 미국의 경기가 예상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 발표되는 경기지수들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 본래의 계획대로 양적통화완화를 월 100억달러 감소시키는 동시에 예정보다 빠른 금리상승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힌트를 보냈다.
그는 지난 1사분기의 GDP가 마이너스 1%로 급락한 것은 유난히 심했던 겨울의 강추위 탓으로 돌리면서 나머지 분기의 반등이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그는 2014년 GDP 성장율을 본래의 3%에서 2.2% 영역으로 하향 전망했다. 재밌는 사실은 최근 수년 동안 FRB는 한해도 빠짐없이 경제전망을 하향 조정해 왔었기 때문에 이번 하향전망에 대해서도 월스트릿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같은 날 아침에 발표되었던 5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여 2.13%로 나옴으로써 19개월 최고치로 올라섰던 것을 가리키면서 FRB의 금리정책이 뒷북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CNBC 기자의 질문에 옐런은 이번에 집계된 물가지수에는 잡음 (noise)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 염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하고 FRB가 기준으로 하고 있는 물가지수는 아직도 타겟 수치인 2%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참고로 연준위가 보는 물가지수는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Index라 하여 노동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도심지 소비자 물가지수(CPI-U, Urban Consumer Price Index) 보다 평균 0.4% 정도 적은 수치로 계산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물가지수는 행정부 기관에서 발표하는 CPI-U인데 CPI는 PCE에 비해 도심지에서 거주하는 소비자들에게 좀 더 현실적으로 물가 변화를 트랙킹 하는 지수다.
한편, 옐런은 최근 주식시세의 변동지수가 너무 낮게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투자자들이 변동지수의 하락으로 인해 주식시장을 안전지대로 착각하고 과격하게 공격형 투자 성향을 가지게 된다면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위험이 닥쳤을 때 주식과 채권시장에 닥쳐 올 악영향이 클 수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 말은 자산 버블이 심화되면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부동산과 주식, 그리고 채권을 과잉으로 매입하게 된다면 팔아야 할 시기가 다가왔을 때는 증권시세가 폭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가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해야 할 사항은 팔아야 할 그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이냐는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옐런이 했던 말들을 다시한번 정리해 보자.
첫째, 2014년 초반의 경제 침체는 날씨 탓이었기 때문에 무시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둘째, 그렇지만 2014년 한해의 성장율을 본래의 3%에서 2.2%로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셋째, 하지만 향후의 경제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도대체 경제가 좋다는 것인지 나쁘다는 것인지 혼란스러운 말들이다. 자신은 있지만 경제가 생각보다 안 좋을 것이라는 말인지 아니면 생각보다 안 좋을 것 같지만 앞으로 열심히 해 볼테니 마음을 놓으라는 말인지 분별이 쉽지 않다. 넷째 그는 증시의 공포지수가 너무 낮아서 투자자들이 너무 마음을 놓고 있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고 했다. 다섯째, 동시에 그는 지금의 주식시세는 고평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했다.
증시가 꾸준한 상승을 지속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조심성이 떨어져서 공포지수가 추가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한 현상은 자산 버블을 더더욱 부풀리게 되는 것이 자신시세의 원리인데 옐런은 너무 낮은 공포지수를 염려한다고 하면서 현재의 주식들이 그리 비싸지 않다고 말함으로써 주식시세를 열광하게 만든다. 우리의 숙제는 혼란스러운 그의 발언들에 숨어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풀어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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