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일 대규모 시위 파장
▶ 주가 연일 내리막에 유통업도 타격 중국 무력 진압 등 시위 악화 땐 싱가포르·상하이에 자리 내줄 수도 글로벌 금융 불똥‘새 리스크’촉각
홍콩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로 인해 홍콩은 물론, 아시아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금융 허브의 지위도 잃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홍콩 몽콕 디스트릭에서 연좌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홍콩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아시아의 금융 허브 홍콩이 흔들리고 있다.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유통업을 비롯한 다른 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태추이에 따라 금융 허브의 위상이인근 싱가포르나 상하이로 넘어갈 수도 있으며 중국의 경제개혁 기조도 흔들릴 수 있다는전망마저 나온다. 또 뉴욕을 비롯한 세계 증시도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시아 증시 흔들
지난달 30일 아시아 증시는 홍콩악재 부각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1.9%나 급락했던 홍콩 항셍증시는 장중 1.25%까지 하락하며 최근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6.51포인트(0.32%) 내린 2,020.0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42포인트(0.17%) 떨어진 2,023.18에서 출발한 후 낙폭을 키웠다. 오후 한때 2,01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장중 1.1%하락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나란히 0.25%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은행주들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일 대비 독일 DAX40지수가 0.71%,영국 FTSE100지수 0.25%, 프랑스CAC40지수는 0.83% 빠졌다.
홍콩의 정정불안은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성장 둔화를 우려하고 있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는 셈이다.
부키 헬위그 BB&T 자산관리 선임부사장은 “홍콩 시위는 최근 연일 악재에 타격을 입은 시장에 새로운 악재”라고 분석했다.
■사태 장기화 때 홍콩 경제 타격
일단 금융시장에서는 홍콩의 이번민주화 시위가 단기적 이슈로 끝날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1989년 톈안먼사태의 재연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무력진압 등 홍콩의 경제적 위상에 타격이 갈 만한 일은 하지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시위가 더욱 악화되면 홍콩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사태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아니라며 홍콩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자인 앤드루 콜키훈은 “소요가 계속돼 홍콩의 기본적인 안정이 흔들리면 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시위대와 중국 정부가 접점을 찾을 수 있느냐가 신용등급 및 경제전망에서 남는 의문점”이라고 지적했다.
AMP 인베스터스의 네이더 나에미는 “통상적으로는 본토의 명품 샤핑수요가 홍콩에 몰렸으나 소요가 계속되면 홍콩 경제의 핵심인 유통업계가 주저앉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도 악영향
이번 시위가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구조개혁 지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홍콩 민주화 시위 문제를 처리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신장위구르 등지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제어하는 동안 중국 정부의 구조개혁이나 경제성장률 둔화 대처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러더스 해리먼 수석 외환전략가는 “홍콩 시위와 경제성장 둔화, 구조개혁 문제는 연계돼 있다”며“ 걱정스러운 점은 중국정부가 사회 안정을 위해 재정분야 등 경제개혁을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금융 허브 위상 변화 가능성도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민주화 시위로 홍콩이 누리던 금융 허브의 지위를 싱가포르나 상하이에 내줄 수있다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이 시가총액 3조7,000억달러 규모의 세계 5위 증시라는 강점이 있다면 싱가포르는 제약업과 외환거래에 강점이 있다. 싱가포르는 상대적으로 공기가 깨끗하고 사무실 임대비용도 홍콩보다 저렴하다. 추아학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악화되면 홍콩의 금융허브로서의 기능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며 이 경우 싱가포르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 역시 위안화 국제화와 자유무역지대(FTZ)의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홍콩의 지위를 위협할 것으로점쳐진다. ANZ 은행은 보고서에서 “중국 본토의 금융시장 자유화가 확대될수록 상하이가 중국 관문이라는 위상 면에서 홍콩을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10월부터 ‘후강퉁’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 주식 연동거래제도)이 실시되면 상하이증시로의 자금유입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증시에 강점을 보이는 홍콩의 경쟁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3개월 동안 항셍지수가 1.1%하락한 반면 상하이증시는 15%나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항셍지수의 하락으로 상하이증시에 동시 상장된 기업들 간 주가 격차가 거의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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