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바빴던 6개월… 조직 보강·안정에 중점
▶ 한국진출로 미서 원화계좌 오픈, 송금 쉬워져
BBCN 은행 케빈 김 행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임기 중 자산 100억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내 최대 아시안 은행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을 쌓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BBCN 은행 케빈 김 행장]
BBCN 케빈 김 행장은 취임 6개월 인터뷰를 요청하자 “벌써 6개월이 됐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지난 21일로 BBCN 은행장으로 취임한지 6개월을 맞은 케빈 김(57) 행장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란다. 하루 서너차례의 회의, 한두차례의 손님 방문을 마치면 그야말로 눈코뜰새가 없다고 한다. 더구나 한 달에 한두차례 타주에 있는 지점 방문, 월스트릿 투자가 면담 등 김행장은 지난 6개월을 세월을 잊고 살았다. 얼마전에는 지인들과 수개월전부터 약속한 정기 휴가를 이용한 해외여행도 당국의 다운타운 자바시장 급습사태가 발생하자 일주일전에 취소했다.
이같은 바쁜 일과속에 김 행장은 BBCN은행을 미국 내 아시안 최대은행으로 만들어 다음 세대로 물려주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를위해 인재에 대한 투자와 은행 경쟁력 강화를 꼽고 있다. 그는 좋은 인재영입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마켓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BBCN 은행은 그가 취임한지 6개월만에 자산이 2억달러 늘어났다. 자산 70억달러의 LA카운티 6대은행으로 우뚝섰다. 이제 100억달러 규모의 리저널 뱅크로의 도약이 목표다.
변호사겸 공인회계사에서 한인최대의 은행장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케빈 김 행장으로부터 그의 경영철학과 BBCN 은행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행장 취임 6개월을 마친 소감은
▲ 아마 태어나서 가장 바쁜 6개월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갔다. 무엇보다 취임 후 조직의 안정과 보강에 중점을 뒀다. 민수봉 행장의 갑작스러운 퇴진과 일부 간부들의 이동으로 동요될 수 있는 임직원들을 추스르면서 능력 있는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인재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한인은행 중 가장 좋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 내년의 주요 경영목표는
▲ 내년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조직 개편과 여러 신규 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은행의 비즈니스 라인을 대출 중심의 커머셜과 지점 중심의 리테일로 나눴으며 내년부터 모기지 사업도 본격적으로 런칭한다. 비즈니스 장비융자와 기업대출(C&I), 크레딧카드 자체 발급, 한국시장 영업 시작 등 컨수머 뱅킹 부문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 미주 한인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하는데
▲ 한국 진출을 위해 적극 지원해 준 에릭 가세티 시장과 박원순 서울 시장께 감사를 드린다. 가세티 시장의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하는 아시아 순방 중 한국 방문 일정에 동행하며 오는 24일 여의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점한다. 24일 저녁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세티 시장과 한국 정재계 인사들을 초대해 한국 연락사무소 축하 리셉션 행사를 갖는다. 일종의 한국시장 진출 신고식인 셈이다.
- 한국시장 진출의 의미와 은행 입장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 연락사무소로 시작하지만 내년에 정식 지점으로 승격되면 한국에서 직접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리게 된다. 특히 미국과 한국에서 원화 계좌를 오픈할 수 있어 고객에게는 상당한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무역 금융과 환전 등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다. 현재 미국에서 한국으로의 개인이나 기업 송금의 경우만 해도 미국 은행을 통해 하기 때문에 많은 수수료가 빠진다. 송금의 전 부분을 BBCN이 할 수 있어 추가 매출효과와 함께 원화의 국제 화폐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 한인은행의 성장동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있는데
▲ 현재와 같은 비즈니스·수익 모델을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 한계에 부딪칠 것이다. 한인은행들의 절대적인 양대 수입은 부동산 담보대출(CRE)과 SBA 대출인데 나름대로 수익률도 좋고 짭짤한 수익도 낼 수 있었다. 반면 미국 경기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때 많은 리스크가 있다. 감독국도 한인은행들의 CRE 집중현상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전문적인 노하우와 인력이 필요한 기업 대출을 비롯, 기업과 개인을 위한 다양한 대출 라인업과 예금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수익의 다변화를 이룰 것이다. 이는 자산규모 70억달러의 BBCN 은행만이 추진하고 선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
- BBCN 은행의 장점이 있다면
▲ BBCN 은행만의 유닉한 장점이 있다. 미국 은행이지만 한국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고 미 서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50개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한인 직원들이 있어 한인 고객들이 편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
- 최근 주가가 부진하다. 지난 3월만 해도 18달러 대를 넘는 주가가 현재 14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밝혔듯이 대출라인을 다변화하고 신규사업을 준비, 런칭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또 아직 이들 신규사업에서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어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목적이 뚜렷한 체질개선과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도 이같은 은행의 중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전폭 지지를 해주고 있다.
- 지난 3월 이후 새로 영입된 신규이사만 7명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은행 안팎에서 김 행장 이 본격적인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 현 13명 이사 중 구 중앙과 나라은행 출신이 본인 포함 6명, BBCN 은행 출범 이후 영입된 이사가 7명으로 BBCN 출신 이사가 이제는 수적 우위를 지니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미국인 4명을 포함, 올해 영입된 이사들은 모두 회계, 투자, 리스크 관리 부문 등에서 전문성과 경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본다.
- BBCN 은행장으로 경영 비전이 있다면
▲ 1세대들이 BBCN의 전신인 중앙은행과 나라은행을 설립, 나스닥 상장은행으로 성장시켰다면 나의 역할은 미국 최대의 한인은행에서 미국 최대의 아시안 은행으로 성장시켜 이를 차세대에게 넘기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4년간의 임기 중 자산 100억달러 대 은행으로 성장하는 BBCN 은행을 꼭 보고 싶다. 또 BBCN 은행이 미주한인 역사상 한인이 설립한 가장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코리안-아메리칸 기업이라는 레거시를 남기고 싶다.
- 한인 최대은행인 BBCN 은행에 거는 한인 커뮤니티의 기대가 크다
▲ 사람이나 기업이든 리더와 리딩기업은 이에 걸맞은 책임이 있다. BBCN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BBCN의 오늘이 있기까지 한인 커뮤니티의 성원과 후원은 절대적인 요소였다. 그래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장학사업과 한인사회의 각종 문화, 사회행사에 적극 동참하고 임직원들도 한인사회의 일원으로 봉사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인사가 만사다. BBCN 직원이 900명을 넘어섰는데 이들에 대한 보험과 복지부문 등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현재 준비하고 있다.
■ 케빈 김 행장 약력
-한국 외국어대 영문과 졸업(1980년)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졸업(1984년)
-로욜라 법대 졸업(1993년)
-구 중앙은행 이사(2008년)
-BBCN 뱅콥 및 은행 이사장(2012년 5월)
-BBCN 뱅콥 회장(2013년 3월)-BBCN 행장(2014년 4월)
■ BBCN 은행은
-구 나라와 중앙은행 합병으로2011년 12월 출범
-자본금: 8억,9,211만달러
-자산: 69억2,325만달러
-예금: 55억2,033만달러
-대출: 54억7,862만달러
-지점: 6개주 50개
-직원: 911명
-올해 순익: 6,853만달러(주당 83센트)
<글 조환동 기자·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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