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100여개 넘어 전문가도 모를 정도
▶ 안정적-과감한 상품 적절한 배합 중요
“도대체 어떤 펀드를 들어야 하고 몇 개나 가입해야 하나요?많은 한인 직장인들이 은퇴연금 계좌로 활용하는 401(k) 플랜의 ‘펀드’(fund) 초이스가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가입자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6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후 몇 달간 무직상태로 지내다 지난달 LA 지역 한인운영 회사에 취직한 김모(25)씨는 회사가 제공하는 베니핏 중 하나인 401(k) 플랜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무려 100개가 넘는 펀드 리스트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김씨는 “증권투자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많은 펀드 중 어떤 것에 가입해야 할지 대책이 서지가 않았다”며 “주류 증권회사에서 일하는 사촌형의 도움으로 리스크가 큰 주식형 펀드 2~3개, 다소 보수적인 펀드 2~3개를 혼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액사 어드바이저스’의 최명진 시니어 재정 분석가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401(k) 플랜이 제공하는 펀드 숫자는 매우 제한적이었으나 증권회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다양한 투자 상품이 개발되면서 지금은 무려 100개가 넘는 펀드를 제공하는 플랜도 있다”며 “펀드 숫자에 연연하기보다는 본인의 나이, 리스크 허용 수준, 은퇴까지 걸리는 기간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경제 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직장인들이 가입된 401(k) 플랜이 제공하는 평균 펀드숫자는 25개이며 플랜이 피델리티, 뱅가드 등 대형 증권회사 상품을 취급하는 경우 선택 가능한 펀드는 수백여개에 달한다.
펀드 종류만 해도 대기업 주식펀드, 중소기업 주식펀드, 부동산회사 펀드, 정해진 지수 수익률을 쫓아가는 인덱스 펀드, 채권 펀드 등 셀 수도 없이 많다.
패트리엇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션 키팅 재정상담가는 “개인적으로는 401(k) 플랜이 주식형 펀드 3~4개, 채권형 펀드 2~3개 정도만 제공하고 펀드 외에 부동산, 상품 등 다른 자산분야에도 투자하는 게 좋다고 보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며 “너무 많은 초이스는 투자전략이 전무한 일반인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 전문가들은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직장인들이 모든 종류의 펀드를 하나씩 가입하는 것을 효과적인 분산투자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투자방식은 오히려 불필요한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401(k)에 가입했거나 가입을 고려중이라면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인덱스 펀드 활용 ▲과감하고 보수적인 상품의 적절한 배합 등 두 가지 원칙을 꼭 지킬 것을 부탁했다. 인덱스 펀드의 경우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장점이 있어 비전문가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 재정분석가는 “은퇴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사람이라면 보수적인 상품보다는 주식형 펀드 비중을 늘리고 몇 년 뒤 은퇴할 예정이라면 채권, 머니마켓 등 보수적인 펀드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본인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으면 회사가 제공하는 401(k) 플랜과 연관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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