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글로벌 경제 10대 뉴스]
지구촌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정치·사회적 격랑 속에 숨 가쁜 1년을 보냈다. 올해도 글로벌 경제는 지역별로 큰 성장 편차를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국제 저유가 사태와 미국의 경기회복이 연말 뉴스를 주도했다. 올 한해 미국과 세계 경제계를 달군 10대 뉴스를 정리한다. <사진은 뉴스 순서대로 1부터 10으로>
■ 세계 중앙은행 경쟁적 돈 풀기
경기회복이 궤도에 오른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지만, 저성장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대다수 국가는 경쟁적으로 돈을 풀며 경기부양에 나서며 자국 통화를 약세로 돌리기 위한 ‘환율전쟁’의 포석도 노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초단기 예금금리를 0%에서 -0.2%까지 낮추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일본은행은 시중자금 공급량을 종전보다 10~20조엔 늘리는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으며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도 지난 11월 2년4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 중국, 구매력 기준 GDP 미국 제쳐
중국이 구매력 기준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국으로 부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7조6,000억달러로 미국보다 2,000억달러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질 구매력 기준 GDP란 각국 통화단위로 산출된 GDP에 물가수준을 반영한 다음 미 달러화로 환산해 계산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해 세계경제의 16.5%로 1위를 차지하고 미국(16.3%)은 2위로 밀리게 된다. 중국이 125년 만에 세계 1위 경제국 자리를 되찾게 된 것이다.
■ 미국, 양적완화 종료
6년에 걸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돈 풀기 정책이 올해 10월 마침표를 찍었다. FRB는 초저금리 정책과 양적완화(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푸는 통화정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얼어붙은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다. 2008·2010·2012년 세 번에 걸친 양적완화로 풀린 자금은 약 4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반면 연초부터 시작된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신흥국 주식과 채권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탈한 탓이다.
■ 국제유가 폭락, 사우디와 미 셰일 업체의 ‘치킨게임’
올해 6월까지만 해도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 유가가 12월에 50달러 선까지 폭락했다. 미국의 셰일원유 개발로 공급량이 늘어나던 와중에 12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1월27일 연차 총회에서 감산 합의에 실패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중국, 유럽 등 주요 원유 소비국의 저성장 국면이 이어진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OPEC의 감산합의 실패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가격을 셰일오일 생산비용 아래로 끌어내려 미국 셰일 개발업체에 타격을 준다는 계산이 깔렸다.
■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 경제제재
올 3월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자치주가 독립을 선언했다. 러시아계가 다수인 크림주 주민들은 97%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져 러시아로의 병합을 지지했다. 친러 성향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도 독립을 주장하는 무력시위가 이어졌다.
미국·유럽 등 서방 진영은 즉각 우크라이나 정부 편을 들었다. 러시아 정부 인사와 기업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해외자산을 동결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과 유럽계 기업의 영업방식을 문제 삼는 한편, 유럽산 농수산물의 수입을 중단하며 맞섰다. 우크라이나에는 천연개스 수출도 끊었다.
■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 ‘후강퉁’ 시행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港通) 제도가 11월 시행됐다. 후강퉁 제도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자유화 정책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본토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을 제한해 왔다.
외신들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해외 자금이 중국 증시에 더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증시는 후강퉁 효과에 힘입어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 시행 3주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후강퉁 제도 시행이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 세계 불평등 심각, 피케티 열풍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3)는 세계 경제계의 주요 화두인 ‘소득 불평등’에 대해 파격적인 해결책을 내놓으면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른바 ‘피케티 신드롬’이다.
피케티는 지난해 8월 발간한 책 ‘21세기 자본론’에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하는 이유에 대해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돈이 돈을 버는 자본소득이 땀 흘려 일해 버는 근로소득보다 더 많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안으로 세계 각국이 부자들의 소득에 고율(70~80%)의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알리바바 뉴욕 증시 상장 대박
중국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가 올해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웠다. 알리바바는 NYSE 상장을 통해 250억달러를 끌어 모았다. 알리바바의 주당 공모가는 68달러였으나, 현재 주가는 110달러에 육박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겸 회장인 잭 마는 알리바바 상장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중국 최고부호 자리에 올랐다. 올해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사람이란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올해 마 회장의 자산은 292억달러로 185억달러(173%)나 증가했다.
■에볼라 공포 확산, 아프리카 경제 타격‘에볼라 공포’가 바이러스 창궐지인 서아프리카뿐 아니라 전 세계를 덮쳤다. 올해 2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치사율 90%에 달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이후 현재 사망자는 7,000명에 육박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기준으로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을 포함한 총 8개국에서 1만8,603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중 6,91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서아프리카 3개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폐쇄, 감염지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식량난, 경제난도 가중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디폴트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아르헨티나가 지난 7월 30일 기준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다. 2001년 이후 13년만의 디폴트다. 이는 아르헨티나 정부와 NML 캐피털 등 미국 벌처펀드 간의 법정다툼이 벌처펀드의 승리로 끝나면서 발생했다. 양 측은 지난 2001년부터 채무 재조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아르헨티나는 벌처펀드에 “다른 채권자들처럼 채무의 93%를 탕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벌처펀드는 채무 전액 상환을 주장했고 미 법원도 벌처펀드의 손을 들어줬다. 디폴트 이후 아르헨티나 통화가치는 급락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