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일 시추로 개발 붐 일며 경제 활황
▶ 인구 10만명당 매달 창업 540건... 파리 날리던 시골들 인파로 북적
메도우라크 양조사 사장인 트래비스 피터슨 부부와 어린 딸. 4년 전 양조회사를 차린 피터슨은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고 말한다.
메도우라크 양조사의 1층 술집에서 손님들이 둘러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다. 오일 붐으로 몬태나의 경제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술집, 식당, 데이케어 등 각종 비즈니스들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창업의 온상으로 실리콘밸리에 모든 영광이 돌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창업 열기가 훨씬 더 뜨거운 곳이 있다. 북동쪽으로 수백마일 떨어진 몬태나이다. 각 주별 창업 현황을 분석하는 카우프만 재단 보고서에 의하면 미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새로 만들어지는 주는 몬태나이다. 4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텍사스, 오스틴이 창업 1위 도시로 꼽혔고, 마이애미와 샌호제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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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프만 보고서를 보면 중서부 주들에 신규 기업들이 집중돼있다. 그 원인을 연구진은 오일 붐으로 꼽고 있다. 올해 창업 1위부터 3위를 차지하는 몬태나, 와이오밍, 노스다코다 등 3개주 모두 석유시추 열기와 함께 개발 붐이 일면서 수천명의 새 근로자들이 몰려든 곳이다. 한때 파리 날리던 한산한 시골에 온갖 사업체들이 몰려들고 있다.
석유와 개스 관련 기업들이 그 지역에 자리를 잡고 그에 따라 식당, 데이케어 센터, 양조회사, 설비 제조사, 의류 소매점, 운수 회사 그리고 각종 벤처 사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카우프만이 거주 성인인구 대비 매달 창업 숫자를 보면 몬태나에서는 인구 10만명 당 540개 비즈니스가 새로 만들어졌다. 전국 평균의 거의 두배에 달하는 숫자이다.
이런 창업 대열에 최근 동참한 사람으로 트래비스 피터슨이 있다. 몬태나, 시드니 태생인 그는 메도우라크 양조회사 사장이다. 인구 6,000의 작은 마을에 양조회사를 세운 그는 몬태나의 경제적 붐이 양날의 축복이라고 말한다.
그가 양조사업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것은 4년 전이었다. 오일붐이 시작되면서 지역 부동사 시세가 폭등하던 때였다.
“모든 것이 세배씩 뛰어올랐어요. 그게 우리에게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마땅한 건물을 찾기 위해 그는 닥치는 대로 전화해서 단도직입적으로 건물을 팔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렇게 접근함으로써 결국은 적당한 건물을 하나 찾아냈다. 그가 술집을 차린 건물이 전에는 기독교 서점이었다는 사실을 그는 재미있다는 듯 알려준다.
2014년 5월 문을 연 메도우라크는 현재 30명의 직원을 고용, 크래프트 맥주를 제조하는 한편 식당과 커피샵 그리고 행사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기대 이상으로 좋다고 그는 말한다. 매일 120명의 손님들이 찾아오고 주말이면 그 두배가 된다. 그런 시골에는 별로 없는 공방식 벤처에 호응이 좋은 것이 그는 기쁘다.
하지만 원유가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그 지역 창업 열기도 떨어지는 건 아닐까? 카우프만 연구진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부분이다.
카우프만 재단은 미주리, 캔사스에 있는 창업 육성 비영리 재단으로 지난 10년간 각 주와 지역별 창업현황을 조사 발표해 왔다. 도시 개발국 등 관계 당국에 창업과 관련, 해당 지역의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데 미국내 경제활동이 지역 편차가 대단히 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카우프만 재단의 연구 및 정책 담당 부회장인 데인 스텡글러는 “우리는 보통 국가단위로 경제를 이야기 하지만 지역 차원으로 들어가 보면 같은 지역, 같은 주 내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고 말한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에서 마이애미의 창업 비율은 올란도의 경우에 비해 3배나 높다.
왜 어떤 지역에서는 기업가 정신이 뿌리를 내리고 어떤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일까? 카우프만 연구에 의하면 우선 지역 경제 성장이 큰 역할을 한다. 창업이 활발한 오스틴의 경우에 대해 중부 텍사스 에인절 네트웍의 클레어 잉글런드 사무총장은 여러 조건들을 나열한다. 세금이 적고, 부동산 가격이 적당하며 지역 투자가들이 넘치고, 같이 일할 공간과 멘토 등을 든다. 이어 그는 오스틴이 대단히 친절하고 다정한 장소이자 창조적 정신이 넘치는 곳이라는 점을 든다.
“사람들이 여기 오면 놀라지요.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도 서로 협업을 잘 하기 때문입니다.”
몬태나의 유명 기업가 중 한사람인 그렉 지안포트도 몬태나에 대해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 자라 1995년 몬태나로 이주한 후 그는 라잇나우 테크놀로지사를 설립했다. 클라우드 중심 기업 소프트웨어의 선두주자이다. 회사가 한창 잘 나갈 때 직원은 1,100명에 달했다. 이 회사를 그는 지난 2012년 14억달러에 오라클에 팔았다.
“몬태나에서 최상의 것은 근무윤리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졸업하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농장이나 목장에서 자랐지요. 트랙터가 고장 나면 그들은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컨설턴트에게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직접 고치지요.”
그는 창업이 경제적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말한다. 몬태나의 일반 직원들의 봉급은 미국에서 최저수준이다. 그리고 일자리가 귀할 때,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취직을 못한 사람들의 마지막 시도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내슈빌과 피츠버그에서 창업한 사람 10명 중 4명은 이전에 실직상태였다.
신규 기업이 자리를 잡으면 종종 확산이 된다. 지안포트의 회사에서 일했던 대런 노드헤이진은 몇몇과 함께 지난 2006년 파운던트 테크놀로지 사를 세웠다. 그랜트를 따내는 단체들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이다. 이 회사가 지금은 몬태나, 보즈만에서 가장 큰 사기업 중 하나이다. 40명 직원에 전국의 고객이 800이다.
파운던트는 라잇나우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만들어졌고, 이제 그 회사가 그 지역 여러 다른 테크놀로지 회사들의 씨를 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창업의 닻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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