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가파른 하락… 한때 1.1달러 밑으로 떨어져
▶ 중국 증시 대규모 부양책에도 2.41% 상승 그쳐
그리 스발 금융위기로 선진국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반면 중국 중시를 비롯한 중국 경제에 대한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그리스 국민들이 지난 5일 투표를 통해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거부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도 크게 출렁거렸다. 아시아 증시와 유로화가 곤두박질친 가운데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은의 현물·선물가격은 급등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국채도 시장 개장과 동시에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위기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거세게 흔들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가속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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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 등 선진국 국채도 수요늘어 강세 예상
6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계속 늘렸다.
이날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0.0067달러 떨어진 1.1029달러를 기록하며 하락 압박을 받았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유로화 가치가 1.1달러 이하로 내려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유로화 가치 하락이 지난달 27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 실시를 선언한 직후 보였던 하락세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유로화가 더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3원50전 오른 1,126원50전으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도 그리스 위기 여파로 달러·엔 등 안전통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국제유가는 그리스 사태의 여파로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거래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7.73%(4.40달러)나 급락한 배럴 당 52.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월1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83달러(6.35%) 떨어진 배럴당 56.4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그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유럽 경기가 침체에 빠지고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 등 안전 투자상품 인기 상한가
이와 반대로 대표적인 안전 투자상품인 금 등 안전자산의 가치는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70달러(0.8%) 상승한 온스 당1,17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사태가 악화하면서 나타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리스 위기로 초래될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미국 국채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CNN은투자자들이 유럽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유럽 국채 중에서도독일 등 우량국채와 미국 국채로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JP 모건 체이스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유럽 채권시장이 열리면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금요일의 0.79%에서 0.6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그리스 발 금융위기에 중국 리스크커져
반면 그리스 발 금융위기는 신용투자의 함정에 빠져 허덕이던 중국증시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결국 중국은 193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직접 시장에 투입하는 2차 증시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유동성 공급, 신용거래 제한 완화 등에도 무너진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자 이번에는 증권사까지 동원해 직접 주식을 사들이고 기업공개(IPO)억제에 나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불과 나흘간 13.8% 급락하는 등 지난 3주 사이 30%나 빠졌다.
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일 중신·하이퉁 등 21개 증권사들은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의 15%인 1,200억위안(약 193억달러) 규모를 우량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또 상하이종합지수 4,500선 아래에서는 증권사 자체 주식 보유분을 줄이지 않고 대신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증권 당국의 각종 대책에도 증시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증권사들까지 동원해 주식을 사들여 지수 방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3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증시 폭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IPO를 최대한 억제하고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일단 7월 신규 IPO를 10개사로 제한하고 자금모집 규모도 전달보다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 양로기금 등 각종 자금의 증시 진입 물꼬를 터줘 장기자금을 증시로 유입시킬 방침이다. 증시 기반 안정을 위해 중국 증권금융공사의 자본금도 240억위안(39억달러)에서 1,000억위안(161억달러)으로 대폭 확대한다. 증권사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출 한도를 늘리겠다는것이다.
중국 내에서는 내부 악재에 시달리는 중국이 외부 악재인 그리스 사태에 해결사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렉시트로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인 유럽 경제가 침체될 경우 중국 경제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다 그리스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에 50억달러를 투자한 상황에서 그리스 경제악화로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경우 중국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쳉궈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첫 공식 입장 브리핑에서 "모든 당사자의 힘든 노력을 통해 그리스 경제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리스 부채 위기는 적절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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