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매물가뭄, 매입전쟁’
▶ “금리인상 전 사자”몰려 구입실패 속출 “지금 사라 vs 인내심 필요”의견 엇갈려
최근 LA 한인타운 내 대지 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주택은 61만달러에 매물로 나왔으나 바이어 간 경쟁이 붙으면서 80만달러에 팔렸다.
이 주택에 오퍼를 냈으나 매입에 실패한 한 고객의 부동산 에이전트는“주택 자체가 수십년 돼 현대식으로 개조하려면 상당한 리모델링 비용이 필요해 사실 61만달러도 비싼 가격”이라며“그런데도 10여명이 오퍼를 내면서 경쟁이 붙어 결국 리스팅 가격보다 20만달러나 높게 팔렸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한인 박모씨는 지난 2개월간 글렌데일과 버뱅크 지역을 중심으로 단독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매입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그동안 방문해 본 주택만 10여채가 넘고 실제로 오퍼를 낸 주택도 5개에 달하지만 매입 경쟁에서 계속 밀리고 있다.
박씨는 “오퍼를 낸 주택마다 적게는 4~5명, 많게는 10여명의 바이어가 경쟁이 붙으면서 리스팅 에이전트는 아예 대놓고 리스팅 가격보다 얼마나 더 오퍼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며 “58만달러에 나온 주택이 69만달러에 팔리기도 했다”고 허탈해 했다.
또 다른 한인 바이어 김씨는 “이렇게 웃돈까지 주고 주택을 지금 사야 할지, 아니면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라며 “주위에서도 ‘가격은 계속 오른다. 지금 사라’는 입장과 ‘주택시장이 진정될 때 사라’는 상반된 조언을 듣고 있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요즘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 주택시장에서는 ‘매물 전쟁’이라고 할 만큼 치열한 주택매입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통상 여름방학 기간이 연중 주택매입이 가장 활발한 기간이기도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르면 오는 9월 단행될 수 있는 연방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모기지 금리가 오르기 전에 주택을 매입하려는 바이어까지 주택시장에 몰리면서 주택시장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토머스 정 부동산 에이전트는 “최근 주택 매입에 관심이 있는 한인 바이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금리 향방”이라며 “기준금리가 오르면 결국 모기지도 오를 수밖에 없어 가능한 주택을 빨리 매입해 모기지 금리를 락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속적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계획을 밝히면서 전국 30년 평균 모기지 금리는 올 1월 3.6%에서 지난주에는 4.09%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옥스포드 부동산 리처드 구 대표는 “현 주택시장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예전 주택시장 호황기에도 이렇게까지 매물전쟁이 치열하지는 않았다”며 “고객에게 매입경쟁에 휘말리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주택매입에 나서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조사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6월 LA와 오렌지카운티, 리버사이드, 샌디에고, 샌버나디노, 벤추라 등 남가주 6개 카운티에서 판매된 주택 중간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오르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6월 LA 카운티 주택 중간가는 전년 동기 대비 8.7%나 상승하며 5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렌지카운티도 같은 기간 4.9%가 상승하며 62만9,500달러를 기록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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